컬킨은 2일(현지 시각) 미국 로스엔젤레스(LA) 할리우드 돌비 극장에서 열린 제97회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영화 ‘리얼 페인’으로 남우조연상을 받았다. 컬킨은 ‘아노라’의 유리 보리소프, ‘컴플리트 언노운’의 에드워드 노턴, ‘브루탈리스트’의 가이 피어스, ‘어프렌티스’의 제러미 스트롱 등을 제쳤다.
컬킨은 ‘리얼 페인’에서 ‘벤지’ 역을 맡아 내면에 깊은 상처를 안고 살아가는 중년 남성의 고통을 다채롭게 표현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컬킨은 때론 직설적이고 예민해서 곁에 있는 이들을 불편하는 벤지를 도저히 미워할 수 없는 매력을 가진 인물로 그려냈다. 사랑했던 할머니를 떠나보낸 뒤 깊은 상실감에 빠진 그의 마음을 담백하면서도 정확하게 드러내기도 했다. 이 작품은 컬킨과 함께 주연을 맡은 배우 제시 아이젠버그가 각본을 쓰고 연출도 맡았다.
컬킨은 ‘리얼 페인’으로 골든글로브·영국아카데미·배우조합 시상식에서 거의 모든 시상식 남우조연상을 싹쓸이했다. 앞서 컬킨은 2023년 HBO 시리즈 ‘석세션’으로 드라마 시리즈 부문 남우주연상을 받은 적도 있다.
컬킨이라는 성과 익숙한 외모에서 알 수 있듯이 컬킨은 ‘나 홀로 집에’ 시리즈로 잘 알려진 배우 맥컬리 컬킨의 동생이다. 7남매 중 맥컬리가 셋째이고 키어런이 넷째다. 키어런 역시 맥컬리처럼 아역 배우 출신이다. 데뷔작은 형 맥컬리가 주연한 ‘나 홀로 집에’(1990)였다. 극 중 키어런은 맥컬리의 사촌동생으로 나왔다.
형처럼 스포트라이트를 받지는 못했지만 ‘나 홀로 집에’ 시리즈 이후 이렇다 할 배우 경력을 쌓지 못한 맥컬리와 달리 꾸준하고 성실하게 배우로 활동해 대기만성했다. 데뷔 이후 매년 영화 한 편에는 나올 정도로 성실히 연기했고, TV시리즈는 물론 연극에서도 활동하며 연기력을 쌓았다. ‘리얼 페인’까지 34년 간 그가 출연한 영화·드라마·연극은 50편에 달한다.
키어런은 2018년부터 방송된 HBO TV 시리즈 ‘석세션’을 통해 형 맥컬리의 명성을 뛰어넘었다. 이 작품에서 그는 권력에 냉소적인 것처럼 보이지만 야망을 갖고 있고, 권력을 두고 경쟁하는 형제들을 적극 견제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이들에게 의존하고 있는 다층적인 캐릭터인 ‘로먼 로이’를 인간적으로 표현하는 데 성공했다는 호평을 받았다.
키어런은 이 시리즈로 2020년과 2022년 에미 시상식 드라마 시리즈 부문 남우조연상 후보에 올랐고, 2023년엔 남우주연상 후보에 올라 트로피를 거머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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