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하는 공연인데 열기와 응원이 이 정도일 줄 몰랐어요. 역시 아미(ARMY·방탄소년단 팬클럽)가 최고야!”
2일 오후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케이스포돔.
방탄소년단(BTS) 멤버 제이홉(사진)의 월드 투어 ‘호프 온 더 스테이지(HOPE ON THE STAGE)’가 시작되자 객석을 가득 채운 1만2500명의 함성에 공연장이 들썩거렸다. ‘군백기’(군 복무 공백기)를 가졌던 BTS 멤버의 단독 월드 투어는 처음인 만큼 세계에서 몰려온 아미들은 어느 때보다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제이홉이 지난해 3월 발표한 스페셜 앨범 ‘호프 온 더 스트리트 VOL.1(HOPE ON THE STREET VOL.1)’의 수록곡 ‘록 / 언록(lock / unlock)’을 부르며 스트리트 댄스인 ‘로킹(locking)’ 안무를 선보이자 열기는 더욱 뜨거워졌다. 스트리트 댄서였던 그가 “(콘서트에) 나의 뿌리를 제대로 담고 싶었다”며 정성껏 준비한 무대였다.
이날 무대는 ‘BTS가 제대 이후에도 여전할까’라는 일각의 의구심을 단박에 씻어내는 자리였다. ‘왓 이프(What if)’와 ‘판도라스 박스(Pandora’s Box)’ ‘방화’ 등 2022년 발표한 솔로 1집 ‘잭 인 더 박스(Jack in The Box)’에 수록된 노래들은 에너지가 넘쳐흘렀다. BTS를 기다린 팬들의 기대에 모자람이 없었다.
7일 발표되는 디지털 싱글 ‘스위트 드림스(Sweet Dreams)’를 미리 공개한 무대도 팬들을 기쁘게 했다. 그동안 제이홉이 시도하지 않았던 부드럽고 로맨틱한 R&B 장르라 더 관심을 모았다. 제이홉은 “제대로 된 사랑 노래를 한 적이 있나 싶다”며 노래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이후 ‘마이크 드롭(MIC DROP)’과 ‘뱁새’ 등 BTS 노래들도 혼자 소화하며 ‘반전미’를 보여주기도 했다.
이날 무대는 제이홉이 가수로서의 인생 전체를 물 흐르듯 보여준 느낌이었다. 제이홉은 “무대에 있을 때 살아 있음을 느낀다”며 “앞으로도 있는 그대로 바라봐 주시고 사랑해 주시면 좋겠다”고 했다. 발광다이오드(LED)가 설치된 메인 무대 리프트 25개가 오르락내리락하며 계단 등으로 다양하게 활용된 무대 장치도 인상적이었다.
지난달 28일부터 이날까지 사흘간 열린 서울 공연은 매진되며 모두 3만7500명이 관람했다. BTS 멤버 진과 방시혁 하이브 의장 등도 공연장을 찾아 제이홉을 응원했다. 제이홉의 월드 투어는 서울을 시작으로 6월까지 미국과 일본, 멕시코, 필리핀 등 세계 15개 도시에서 총 31회 펼쳐질 예정이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