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주교 미래, 발로 뛰는 교회에 있다”… 한민택 신부 신간 ‘희망의 순례자’

  • 동아경제
  • 입력 2025년 3월 7일 17시 2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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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 쇄신 위한 ‘시노드정신’ 강조
일상 속 신앙 실천을 위한 동반자 역할
“발로 뛰는 교회와 신자에게 희망 다가온다”
◇희망의 순례자/한민택 지음/364쪽·2만 원·수원가톨릭대학교출판부

천주교 수원교구 한민택 바오로 신부가 쓴 ‘희망의 순례자’가 출간됐다. 현대사회 다양한 변화와 도전 속에서 교회와 신앙공동체가 나아갈 방향성을 제시하는 내용이 담겼다. 특히 한민택 신부는 교회 쇄신을 위한 핵심 개념인 ‘시노달리타스(Synodalitas)’를 중심으로 신앙을 실천할 방안을 모색한다. 시노달리타스는 신자가 천주교 교회 고유의 생활 방식과 사명 등에 참여하는 것을 말한다.

작년 10월 27일 폐막한 세계주교시노드 제16차 정기총회에서 프란치스코 교황은 안주하는 교회가 아니라 발로 뛰는 교회를 강조하면서 미래를 향한 교회의 새로운 도전과 여정을 함께하는 시노드(Synod)정신을 제시했다. 한민택 신부는 이러한 시노드정신 관점에서 교회가 직면한 현재와 미래를 어떻게 바라봐야 하는지, 희망을 찾아 순례의 길을 어떻게 걸어갈 수 있을지 신간을 통해 설명한다.

하지만 단순히 시노달리타스 설명에만 그치지 않는다. 한 신부는 사목 현장 경험을 바탕으로 시노달리타스 실천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일상에서 이를 실천할 수 있는 구체적인 방법도 소개한다. 특히 시노달리타스정신은 교회가 선교적 임무를 수행하고 각 구성원이 하나로 나아갈 수 있는 길을 열어주는 중요한 열쇠로 자리매김한다고 전했다.

책 제목인 희망의 순례자는 역경 속에서도 희망을 찾아 길을 걷는 존재를 의미한다. 아기 예수라는 희망을 품고 먼 길을 걷는 동방박사들이 대표적인 희망의 순례자라고 한다. 희망은 저절로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찾아 헤매는 사람에게만 다가온다고 설명했다. 결국 교회 안에서 희망을 찾아 순례의 길을 걷는 모든 이들이 교회의 미래를 밝히는 빛이 될 것이라고 했다. 또한 교회의 미래가 어둡다고 느끼는 이들이 있지만 여정이 끝난 시노드정신의 여운은 여전히 희망을 찾을 수 있는 이유로 꼽힌다고 강조한다.

함께 걷거나 발로 뛰는 교회의 여정 속에서 신간 희망의 순례자는 삶 속에서 신앙을 실천하는 모든 이들에게 동반자가 될 것이라고 제안한다.
한민택 바오로 신부
한민택 바오로 신부
저자인 한민택 신부는 천주교 수원교구 사제로 열린 교회와 신학을 지향하는 신학자다. 수원가톨릭대학교와 파리가톨릭대학교에서 수학하면서 기초신학 석사와 박사 학위를 받았다. 지금은 수원가톨릭대학교 교수로 재직 중이다. 아시아주교회의연합회(FABC) 신학위원회와 한국천주교주교회의 신앙교리위원회 총무 활동도 병행한다. 다른 저서로는 하느님과 숨바꼭질, 내맡기는 용기, 내 삶에 열린 하늘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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