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전체’ 예고한 블랙핑크, 음악 ‘MBTI’는?

  • 동아일보
  • 입력 2025년 3월 10일 15시 2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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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버킹엄궁에서 대영제국훈장(MBE)을 받은 걸그룹 블랙핑크. 런던=AP 뉴시스
영국 버킹엄궁에서 대영제국훈장(MBE)을 받은 걸그룹 블랙핑크. 런던=AP 뉴시스
인기 걸그룹 블랙핑크가 올 여름 월드투어로 ‘완전체 활동’을 예고한 한편 컴백한 멤버 4명은 솔로 활동으로 제각기 다른 매력을 뽐내고 있다.

로제. 사진 = 더블랙레이블 제공
지난해 ‘아파트 열풍’의 주역인 로제가 솔로 활동의 스타트를 끊은 데 이어, 지난달에는 리사와 지수가 각각 정규 앨범을 발매했다. 제니도 이달 첫 정규 앨범으로 컴백했다. ‘4인 4색’을 선보이는 이들의 음악 스타일은 어떻게 다를까. 뭉치면 조화롭지만, 흩어지면 특색 있는 블랙핑크 솔로 활동의 특징을 ‘성격유형지표(MBTI)’에 빗대어 분석해 봤다. 멤버들의 실제 MBTI와는 무관하다.

7일 첫 정규 앨범 ‘루비(RUBY)’로 컴백한 제니는 ‘대담한 통솔자(ENTJ)’에 가깝다. 타이틀곡 ‘LIKE JENNIE(라이크 제니)’는 자신의 캐릭터를 소개하는 힙합 베이스의 곡이다. “AI도 따라할 수 없어(AI couldn‘t copy)”, “여러 셀럽들 속에 내 DNA” 등에서 ‘K팝의 아이콘’으로 부상한 제니의 자신감이 엿보인다.

제니. 사진제공 OA엔터테인먼트
제니. 사진제공 OA엔터테인먼트
수록곡 만트라(MANTRA)의 ‘여자들은 가끔 그냥 즐기고 싶어진다(Sometimes girls just gotta have fun)’, 엑스트라엘(EXTRAL)에서 ‘여자들이 이 판을 주도한다(My ladies run this)’ 등 당대 여성들의 당당함을 독려하는 메시지를 담은 것도 과감한 리더십을 연상케 한다. 정민재 대중음악평론가는 “제니는 리사처럼 댄스팝과 힙합을 지향하지만 조금 더 자신의 이야기를 담아내려 하는 작가주의적 면모를 보인다”고 말했다.

특유의 감성적인 보컬을 선보이는 로제는 창의적이고 상상력이 풍부한 ‘열정적인 중재자(INFP)’에 비유할 수 있다. 지난해 12월 나온 로제의 첫 번째 정규앨범 ‘로지(ROSIE)’는 인간 로제의 솔직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로제가 전곡 작사 및 작곡에 참여했다. 전 연인과의 관계 때문에 겪는 감정 소모를 다룬 ‘톡식 틸 디 엔드(Toxic till the end)’ 등 내밀한 스토리를 담았는데, 이는 테일러 스위프트 등 자신의 연애 이야기를 노래로 써내는 미국 팝가수의 ‘성공 공식’을 철저히 따랐다는 분석이 나온다.

AP뉴시스
퍼포먼스에 강한 이미지의 리사는 에너지가 넘치는 ‘자유로운 영혼의 연예인(ESFP)’이 어울려 보인다. 리사는 블랙핑크 멤버 중에서도 유난히 해외의 큰 무대에 많이 선 것으로 유명하다. 지난해 10월 6년 만에 부활한 미국의 ‘빅토리아 시크릿 쇼’ 무대에 오른 것에 이어 이달에는 K팝 가수 중 최초로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공연을 펼쳤다. 와이어에 매달려 공중에서 등장한 리사는 ‘007 시리즈’ 주제곡 중 하나인 ‘리브 앤 렛 다이(Live and Let Die)’를 불러 화제가 됐다.

해외를 주로 겨냥하는 세 멤버와 달리 국내 활동에 주력하고 있는 지수는 연기와 노래 등 다방면의 재주를 펼치는 ‘만능 재주꾼(ISTP)’이다. 지난달 발매한 첫 번째 미니앨범 ‘아모르타주(AMORTAGE)’의 타이틀곡 ‘얼스퀘이크(Earthquake)’는 전형적인 K팝 댄스곡이다. 이와 동시에 좀비 코미디물 ‘뉴토피아’에 출연하는 등 연기와 노래를 병행하는 K팝 아이돌의 활동 공식을 따르고 있다. 박희아 대중음악평론가는 “지수는 팝을 지향하는 다른 멤버들과 달리 안정적인 K팝을 잘 보여주고 있다”라며 “네 명이 자신이 보여지고 싶은 이미지대로 스스로를 잘 프로듀싱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블랙핑크#로제#제니#리사#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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