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공원 자전거, 가족의 주말 나들이를 바꾸다

  • 동아경제
  • 입력 2025년 3월 31일 15시 5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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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공원에서 주말을 보내는 가족 단위 방문객들이 눈에 띄게 늘고 있다. 특히 자전거를 함께 타며 자연을 즐기는 이들이 많아지면서, 한강 자전거 대여 사업이 시민들의 일상적인 여가 활동으로 정착하고 있다.

서울시가 시민 여가 증진과 관계 회복을 목적으로 운영 중인 한강공원 자전거 대여 사업은 광나루, 잠실, 여의도, 반포, 뚝섬 등 12개소 대여소를 통해 누구나 손쉽게 자전거를 빌릴 수 있도록 해 접근성과 효율성 면에서 시민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

최근에는 4인승 가족 자전거가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아이를 동반한 가족, 부모님과 함께 나온 중장년층 이용자들이 가족형 자전거를 즐기는 모습은 이제 한강공원의 익숙한 풍경이 됐다. 나란히 앉아 함께 페달을 밟는 경험은 단순한 이동을 넘어, 가족 간의 소통과 웃음을 자연스럽게 이끌어내는 시간이 된다. 서울시의 ‘리버버스’와 연계해 자전거 이용 후 다양한 여가 활동을 즐길 수 있는 점도 긍정적인 효과로 기대된다.

자녀 둘과 함께 가족형 자전거를 탄 한 시민은 “주말마다 한강공원으로 나와 자전거를 타는데, 아이들이 너무 좋아해서 자연스럽게 대화도 늘고 가족 분위기도 훨씬 좋아졌다”며 “자동차로는 절대 느낄 수 없는 속도와 여유가 자전거에는 있다”고 말했다.

가족용 자전거 이용객의 30~40% 정도가 외국 관광객이라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이는 한강공원이 국내외 관광객 모두에게 매력적인 명소로 자리 잡고 있음을 보여준다. 하지만 현재 여의도에 3곳, 반포 대여점 1곳 등 총 4개 대여점만 운영되고 있어 아쉬움을 자아낸다.

한강 자전거 사업은 단순한 여가수단 제공을 넘어, 가족 간 정서적 교감을 이끌어내는 서울의 대표 여가 콘텐츠로 자리잡고 있다. 시민들의 일상 속 관계 회복과 도심 속 힐링을 위한 이 사업이야말로 지금 시대에 꼭 필요한 정책이라는 평가다.

인천에서 가족과 함께 한강을 방문해 자전거를 이용한 김모씨는 “지금처럼 부담 없는 비용에 다양한 자전거를 이용할 수 있다면 앞으로도 계속 이용할 것 같다”며 “앞으로도 한강공원에서 즐길 거리가 더 많아지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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