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이탈리아 기호학 공동 심포지엄 성료… LMNT 최장순 대표 기조 강연

  • 동아경제
  • 입력 2025년 4월 11일 14시 34분


코멘트
한-이탈리아 기호학 공동 심포지엄이 지난 9일 이탈리아 토리노대 ‘고대 철학 강의실(Hall of Ancient Philosophy)’에서 열렸다. 고대 철학 강의실은 세계적 천재 기호학자 움베르토 에코가 학부 시절 공부했던 장소다.

이번 심포지엄은 세계아시아기호학회 회장이자 세계젹 기호학자인 김성도 고려대 교수와 세계적 기호학자 마시모 레오네 토리노대 교수의 공동 기획으로 열렸으며, ‘한-이탈리아 기호학의 이론과 실천’을 주제로 도시 공간, 패션, 디자인, 항공 등 다양한 영역의 기호학적 분석이 진행됐다.

이번 심포지엄의 포문은 김성도 교수가 열었다. 김 교수는 “기호학은 단지 현재를 해석하는 도구가 아니라, 미래를 예견하고 준비하는 학문이 되어야 한다”며 “이번 심포지엄은 작지만 의미 있는 시작으로, 한국과 이탈리아 간 지식 교류의 새로운 전환점을 마련한 자리”라고 평가했다.

이어 최장순 LMNT 대표가 기조 강연을 시작했다. 발표 주제는 ‘컬러의 정신(The Spirit of Color)’. 최 대표는 항공사 브랜딩 프로젝트의 실제 사례를 바탕으로, 그리스부터 근대까지 이어지는 다양한 존재론적 사고가 공간의 의미를 어떻게 재편했는지 살피며, 이에 따라 브랜드 네임, 슬로건, 디자인을 어떻게 전개했는지 프로젝트 사례를 공유했다. 더불어 그 과정 속에 담긴 인문학적, 정치적, 마케팅 차원의 의미도 함께 짚었다.

엘레오노라 키아스 교수는 “롤랑 바르트와 찰스 샌더스 퍼스의 이론을 체계적으로 적용한 브랜딩 방식이 인상적이었고, 디자인도 환상적이었다”고 밝혔다.

마시모 레오네 교수는 “최 대표의 작업에서 보이는 정밀함과, 기호학·철학·통찰력·비전·여정이 서로 교차하는 지점에서 드러나는 깊이와 풍요로움에 감탄했다”며 “언젠가 토리노에서 본 하나의 작은 디테일이 미래의 분석이나 캠페인에 영감을 줄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이어 “최 대표가 발표에서 언급한 ‘다가올 것에 대한 조용한 예고’는 기호학이 지향해야 할 미래 비전과도 깊은 연결을 갖는다”고 덧붙였다.

심포지엄은 최 대표의 기조 발표를 시작으로, 엘레오노라 키아스 교수의 토리노 패션 브랜드에 대한 기호학적 분석, 크리스티나 보토(Cristina Voto) 교수의 도시 브랜딩 모델 제안, 마시모 레오네 교수의 도시 공간과 문화적 세계관의 기호학적 해석으로 이어졌다.

마시모 교수는 발표에서 “로마는 경직된 기하학을 통해 자연을 정복하고 도시를 통제하려 했던 반면, 한국은 통제 불가능한 자연의 초월성을 존중하며, 불규칙함을 조화 속에 품어 도시를 구성해왔다”고 설명했다.

최 대표는 “기호학의 이론과 실천을 논의한 이번 한-이탈리아 공동 심포지엄을 계기로, 양국 간 더욱 활발한 협업과 공동 연구가 이어지길 기대한다”고 소감을 전했다.

한편, LMNT는 브랜드 커뮤니케이션, 인테리어, 디자인 영역에서 독일 3대 어워드인 Red Dot, iF, GDA 뿐 아니라, 영국 WBDS에서 수상하는 등 실력을 입증한 국내 메이저 에이전시다.

© dongA.com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