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의전당-윤보선 고택 등서
22일부터 13일간 14회 공연
하루에 음악가 20명 만나는 등
20년 역사 담은 프로그램 눈길
매년 서울 종로구 윤보선 고택에서 열리는 고택음악회의 지난해 4월 27일 공연 모습. 서울스프링실내악축제 제공
대한민국 대표 실내악 축제인 서울스프링실내악축제(SSF)가 올해로 스무 돌을 맞이한다. 이달 22일부터 5월 4일까지 13일 동안 예술의전당 IBK기업은행챔버홀, 세종문화회관 체임버홀, 윤보선 고택 등에서 14회의 공연으로 관객들을 찾아간다.
예술감독인 바이올리니스트 강동석의 주도로 2006년 시작된 SSF는 올해 예정 공연 14회를 포함하면 20년 동안 총 289회의 공연을 선보이게 된다. 첼리스트 다비드 게링가스, 현악4중주단 줄리어드 콰르텟, 피아니스트 당타이손 등 개인과 악단을 합쳐 403 ‘명+팀’이 이 무대에 섰다. 피아니스트 조성진이 중학생 시절인 2009년 스승 신수정 교수와 함께 SSF 무대에 오르기도 했다.
올해 주제는 축제 스무 살을 축하하는 ‘20 Candles(촛불 20개)’다. 20명의 음악가를 하루에 만나고(4월 23일 ‘20 for 20’), 여러 작곡가의 ‘작품번호(Opus) 20’ 곡들을 듣고(4월 27일 ‘Opus 20’), 작곡가들이 20대에 쓴 곡들을 20대 위주의 연주자들이 선보이는(5월 3일 ‘달콤한 20대’) 등 20년의 역사성에 의미를 부여한 프로그램들이 눈길을 끈다.
14일 서울스프링실내악축제(SSF) 간담회에 참석한 비올리스트 김상진, 바이올리니스트인 강동석 SSF 예술감독, 피아니스트 김영호(왼쪽부터). 서울스프링실내악축제 제공강동석 예술감독은 14일 오전 서울 종로구 윤보선 고택 부근 안동교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20년 동안 연주 수준도 매우 높아졌고 특히 젊은 연주자들의 실내악에 대한 관심이 커졌다. 피아니스트 선우예권이 SSF에서 연주한 실내악 곡을 반 클라이번 콩쿠르에서 연주해 성과를 내기도 했다”며 여러 면에서 성과를 자부한다고 자평했다.
20년 동안 SSF에 참여해 온 비올리스트 김상진(연세대 교수)은 “강동석이 SSF의 색깔”이라고 말했다.
“강 선생님은 세계적인 아티스트의 네트워크를 갖고 계시죠. 이 축제의 퀄리티를 유지하는 데 강동석이라는 구심점이 있어 가능했습니다. 사업가 기질은 전혀 없으신데도(웃음), 그 이상을 따르는 음악가들과 스태프, 후원자들이 있죠.”
올해 축제에는 2024년 아트실비아 실내악 콩쿠르 우승팀인 리수스 콰르텟, 동양인 최초로 오스트리아 빈 국립음대 성악 강사를 지낸 베이스 바리톤 안민수, 2025년 미국 그래미상 후보에 올랐던 존 애덤스의 ‘Girls of the Golden West’ 앨범에서 활약한 소프라노 이혜정이 새로운 얼굴로 합류한다. 원년부터 한 해도 빠짐없이 참여해 온 김상진과 피아니스트 김영호도 무대에 오른다. 세계적인 관악 연주자들인 마티어 듀푸르(플루트), 올리비에 두아즈(오보에), 로망 귀요(클라리넷), 로랑 르퓌브레(바순), 에르베 줄랭(호른)도 예년과 다름없이 참여한다. 예능과 클래식을 아우르는 바이올리니스트 대니 구와 한국을 대표하는 아벨 콰르텟, 아레테 콰르텟도 함께한다.
축제 주변 프로그램인 프린지 페스티벌도 이달 5일부터 20일까지 남산 YTN 타워, 세브란스 병원, 동대문디자인플라자, 서울공예박물관에서 열린다. 미래의 거장을 꿈꾸는 젊은 음악가들과 아마추어 시민 실내악단이 SSF의 매력을 시민들에게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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