멜라니아 다녀간 창덕궁 불로문 출입통제… 후원 관람 동선 변경

  • 뉴시스(신문)
  • 입력 2025년 6월 2일 10시 1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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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유산 보호·보존 처리 위해…6월 8일 보존처리 완료

ⓒ뉴시스
무병장수를 기원하는 창덕궁 불로문(不老門)에 금이 가 출입이 제한됐다.

국가유산청 궁능유적본부는 국가유산 보호와 보존 처리를 위해 창덕궁 불로문 출입을 통제한다고 2일 밝혔다.

불로문은 창덕궁 애련지 권역에 있는 돌로 된 문이다. 끊어진 데 없이 넓은 돌판 한 장으로 만들어져 있어서 이 문을 지나는 사람이 다치고 상하는 일 없이 오래 살라는 기원을 담았다.

‘궁궐지’ 기록에 따르면 숙종이 1692년 연못 가운데 ‘애련정’을 지었는데 그 동쪽에 ‘불로(不老)’라는 이름의 돌문이 있고 그 문 밖에 ‘불로지(不老池)’라는 연못이 있었다고 한다. 현재 이 연못은 남아있지 않다.

불로문 기둥에 경첩의 흔적이 있어서 문을 달아 여닫을 수 있었던 것으로 추측된다.

2017년 한미정상회담 당시 문재인 대통령 부인 김정숙 여사가 트럼프 대통령 부인 멜라니아 여사에게 청와대 소정원에 자리한 ‘불로문(不老門)’을 소개한 바 있다.

김 여사가 “이 문을 지나가면 영원히 늙지 않는다”고 하자 멜라니아 여사는 “그렇다면 꼭 지나가야겠다”고 했다고 한다.

창덕궁관리소 관계자는 “석재로 된 불로문이 상부 중간 정도에 20년 전부터 균열이 발생해 보전 처리하고 있다”며 “이번에 추가로 보전 처리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후원 관람 동선이 일부 변경됐다. 기존에는 창덕궁 후원의 애련지 권역을 관람할 때 불로문을 지나갔다. 불로문 출입 통제로 의두합을 거쳐 애련지, 연경당, 관람지로 가야 한다 .

창덕궁관리소 관계자는 “자문기관의 조언을 받아 내부적으로 검토한 결과 ‘불로문 출입이 무병장수한다’는 의미를 사람들이 석탑이라 불상처럼 이를 만지면 무병장수한다고 오해하다 보니 불로문을 만지고 다닌다는 것이 요인으로 지적됐다”며 “향후 장기적 유지관리에 보존 처리도 해야 하지만 추가 훼손 우려가 있어 출입을 통제하게 됐다”고 말했다.

창덕궁관리소는 지난달 28일 웹사이트를 통해 관람 동선 변경을 공지했다.

창덕궁관리소 관계자는 “후원으로 가는데 금화문도 있으니 굳이 이 문을 지나지 않아도 되어 우회하는 동선으로 변경했다”고 덧붙였다.

보존처리는 8일에 마무리될 예정이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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