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겸 배우 윤은혜는 3일 오전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사진과 함께 제21대 대통령 선거 본투표를 마친 뒤 팬들에게 투표를 독려한 짤막한 글을 올렸다. 다만 투표 ‘인증 사진’은 신중을 기했다. 옷은 무채색으로 입었고, 투표소 현수막을 가리키는 손은 이모티콘으로 가렸다. 특정 정당이나 후보 지지로 오해받을 여지를 사전 차단한 것이다.
윤은혜 SNS이날 연예인 등 많은 유명인들은 이전 선거와 마찬가지로 투표에 적극 참여하며 소셜미디어 인증샷을 올렸다. 하지만 이번 대선은 복장과 제스처 등 외적 요소에 더 각별한 주의를 기울이는 모양새다. 최근 걸그룹 에스파의 멤버 카리나가 올린 사진 때문에 벌어졌던 ‘색깔 논쟁’으로 정치적 표현에 대한 민감도가 높아졌기 때문이다.
배우 변정수 역시 “그냥 쉬는 날이 아니라는 것, 귀찮다고 포기하지 말아달라”며 소셜미디어에 투표 장려 메시지를 올렸다. 방송인 곽정은도 오전 6시경부터 손등에 찍은 투표 도장 사진을 공개하며 투표 참여를 독려했다. 모두 정치적으로 해석될만한 표현이나 사진은 없었다. ‘엄지척’이나 ‘V’ 포즈 등 손가락 제스처도 지양하는 분위기였다.
사전투표 기간에 올린 게시물도 엇비슷했다. 방탄소년단(BTS) 멤버 제이홉은 지난달 29일 사전투표소 앞에서 찍은 셀카에서 검은색 티셔츠와 마스크, 모자를 착용했다. 가수 아이유는 지난달 30일 회색 계열 옷차림으로 사전투표 인증 사진을 올렸다. 배우 김고은은 사전투표소 안내 문구만 공개했고, 배우 한예리는 사진을 흑백으로 처리했다. 배우 이제훈은 영화 ‘소주전쟁’ 간담회에서 손가락 제스처 없이 두 손을 가지런히 모은 포즈를 취했다.
한예리 SNS최근 연예계에선 소셜미디어에 올린 사진으로 곤혹을 치른 이들이 적지 않다. 카리나는 지난달 27일 숫자 2가 새겨진 빨간색 점퍼를 입은 사진을 올렸다가 특정 후보를 지지했다는 비난이 커지자 “앞으로는 더욱 주의 깊게 행동하겠다”고 공개 사과했다. 래퍼 빈지노도 빨간색 의상을 입은 사진을 공개했다가 논란에 휩싸였다. 반면 몇몇 연예인들은 일부러 파란 색이나 빨간 색 옷을 입고 정치적 입장을 드러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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