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일동 감독이 연출한 장편 AI 영화 ‘I’m POPO(아이엠포포)’가 공개됐다. AI는 동일한 인물의 외형, 감정선, 배경을 유지하는 데 기술적 제약이 있기 때문에 기존의 AI 장편 영상물에서는 이야기보다는 시각적 가능성에 초점을 맞춘 콘텐츠가 많았다. I’m POPO는 극영화의 기본 문법인 인과응보, 캐릭터의 동기와 변화, 정서적 전환 등을 추구함과 동시에 AI가 만든 작품임에도 몰입감을 높이는 완결된 이야기 구조를 완성했다.
김일동 감독은 그동안 108달마도, 런~! 코인맨, 시공상상도 등 독창적인 상상력이 돋보이는 작품들을 선보였다. 국내 미술관, 해외 비엔날레와 아트페어 등에 작품이 초청되기도 했다. CGV, BMW, 월드비전, 인천공항공사 등 다양한 기업과 아트 컬래버레이션을 이어왔고 다양한 디지털 플랫폼에서 작품을 선보이며 미디어 아트의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했다.
김 감독은 AI 영상 생성, 연출, 프롬프트 설계, 카메라 앵글, 씬 구성 등 AI에 관련된 모든 영역을 직접 다루며 약 2개월 만에 I’m POPO를 완성했다. “AI 영화도 결국 영화다”라는 메시지를 담았고 일반 국제영화제에도 출품됐다.
김 감독은 “예전에 웹툰 작가와 미디어 아티스트로 활동하며 장면을 구성하고 감정을 연출하는 노하우를 쌓았다”며 “과거의 경험을 바탕으로 수많은 AI 툴 중에서 가장 잘 맞는 도구를 선택하고 주도적으로 활용한 덕분에 I’m POPO를 완성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AI는 영화를 표현하는 데 막강한 도구이며 앞으로는 AI를 단순히 쓰는 것이 아니라 누가 어떻게 주도적으로 수용하는지가 독립 창작자들에게 관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