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전 ‘새 나라 새 미술’서 ‘시왕도’ 10폭 중 3점 공개
8월 5일부터 12건 12점 전시품 교체
8월 5일부터 10일까지 무료 개방
ⓒ뉴시스
지난해 일본에서 환수된 조선 전기 불화 ‘시왕도’가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일반에게 공개된다.
국립중앙박물관은 8월 1일부터 용산 개관 20주년 기념 특별전 ‘새 나라 새 미술: 조선 전기 미술 대전’에서 새로 환수된 ‘시왕도’ 10점 중 3점을 공개한다고 31일 밝혔다.
이번에 공개되는 ‘시왕도’는 국외소재문화유산재단이 2023년 8월 일본 경매 출품 정보를 입수하고 낙찰에 성공해 지난해 11월 국내로 들여온 불화다.
박물관 관계자는 “이번에 전시되는 ‘시왕도’는 환수 후 국립중앙박물관이 보관하고 있는 작품”이라며 “앞으로 조사와 연구, 전시를 통해 관람객에게 선보일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번에 선보이는 ‘시왕도’는 조선 전기 16세기에 그려진 것으로 한 폭에 한 명의 왕을 그려 총 10폭으로 이뤄진 완질본이다. 조선 전기까지 그려진 시왕도 중 10폭을 모두 갖춘 것은 이 작품을 포함 2건이다.
이번 전시에 공개되는 ‘시왕도’는 이중 제5 염라왕, 제6 변성왕, 제8 평등왕 등 3점이 공개된다.
사람이 죽은 후 다섯 번째 7일에 만나는 염라왕 그림에는 죄인이 옥졸에게 이끌려 거울에 죄를 비춰 보는 모습이 그려져 있다. 이 거울에는 네발짐승을 죽이는 모습이 비춰지고 죄인 주변에 소, 닭, 오리 등의 동물이 그려져 있다. 이는 고려시대 이후 우리나라 시왕도에서 자주 나타나는 특징이다.
여섯 번째 7일에 만나는 변성왕 그림의 특징은 하단에 연화화생 장면이 표현된 점이다. 그림에는 불길에 끓는 솥이 그려졌는데 이는 본래 죄인을 끓는 솥에 넣는 확탕지옥(鑊湯地獄)의 모티프다. 이 그림에는 끓는 솥 안에 연꽃과 연잎이 떠있고, 빛에 둘러싸인 인물이 솟아오르는 연화화생 장면이 그려졌다.
죽은 후 100일이 되면 여덟 번째 왕인 평등왕 그림에는 죄목을 적은 두루마리를 저울에 달아 무게를 재는 업칭(業秤)이 그려졌다. 붉은색 업칭 표현은 고려 후기 시왕도 그림부터 나타나는 특징을 계승한 표현이다.
내달 31일까지 열리는 이 특별전은 다음 달 마지막 전시품 교체를 앞두고 있다. 호림박물관 소장 국보 ‘분청사기 조화박지 연어문 편병’. 국립중앙박물관 소장 ‘모견도‘와 ‘화조도’, 보물 ‘수륙무차평등재의촬요’ 등 12건 12점이 8월 5일부터 새로 전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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