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도전 아이키 “춤 권태기 중 도파민 터지는 희열 느껴”

  • 뉴시스(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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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프리다’ 레플레하 역
“뮤지컬-춤 경연 병행하다보니 큰 도전”
“프리다 출연하길 정말 잘했다는 생각”
“마음껏 연기해보며 나만의 레플레하로”
“챗GPT가 제 연기 생각보다 괜찮대요”

뮤지컬 프리다의 레플레하 역으로 출연하는 댄서 아이키가 31일 서울 강남구 EMK뮤지컬컴퍼니에서 뉴시스와 인터뷰를 갖고 사진촬영을 하고 있다. 2025.07.31. [서울=뉴시스]
뮤지컬 프리다의 레플레하 역으로 출연하는 댄서 아이키가 31일 서울 강남구 EMK뮤지컬컴퍼니에서 뉴시스와 인터뷰를 갖고 사진촬영을 하고 있다. 2025.07.31. [서울=뉴시스]
“처음 느껴보는 짜릿한 감정이에요. 정말 도파민이 터지는 것 같은 희열을 느꼈습니다. 아티스트로서 정말 필요했던 순간이었어요.”

아이키(35)는 31일 서울 강남구 EMK뮤지컬컴퍼니 사옥에서 기자들과 만나 뮤지컬 배우로 첫 무대에 오른 소감을 밝혔다.

그는 “이런 짜릿한 새로운 감정을 원해왔다”며 “여태 많은 무대와 도전을 했는데 스스로 한계에 부딪히는 ‘춤 권태기’가 온 것 같았다”고 고백했다.

아이키는 미국 NBC ‘월드 오브 댄스’ 시즌 3, 엠넷(Mnet) ‘스트릿 우먼 파이터’ 등에 출연해 뛰어난 춤 실력으로 인기를 얻은 댄서이자 안무가다. 그런 그가 뮤지컬 ‘프리다’로 무대 인생에서 새로운 도전 중이다.

뮤지컬 ‘프리다’는 고통을 예술로 승화시킨 멕시코 화가 프리다 칼로의 삶을 극중극 형식으로 풀어낸 작품이다. 프리다가 극 중 가상 토크쇼 ‘더 라스트 나이트 쇼’에 출연해 자신의 삶을 되돌아보면서 작품은 전개된다. 아이키는 ‘프리다’에서 토크쇼 진행자이자 그의 연인인 디에고를 연기하는 레플레하 역을 맡았다.

아이키는 ‘프리다’와 춤 경연 프로그램 ‘월드 오브 스트릿 우먼 파이터’를 병행하고 있다.

그는 “(뮤지컬과 경연을)동시에 하다 보니까 개인적으로 굉장히 큰 도전이었다”며 “뮤지컬에 도전한다는 것보다 ‘프리다’에 도전하는게 내겐 더 신박한, 흥미로운 도전이었다”고 말했다. “쉽지 않은 스케줄이었지만 ‘(’프리다‘에 출연)하길 정말 잘했다’는 생각이 크다”고도 했다.

춤 세계에선 ‘프로’지만 춤은 물론 연기와 노래까지 소화해야 하는 뮤지컬 무대는 그에게 부담이 되게 마련. 그는 주 5~6일을 꼬박 연습실을 찾아 발성법부터 배웠다고 한다. 보컬 레슨은 김소향 배우가 해줬다.

연기는 ‘아이키’스러운 레플레하를 만들어가는 중이다. 추정화 연출이나 선배 배우들이 그에게 별도의 디렉션을 주지 않아 “하고 싶은대로 다 해봤다”고 했다.

레플레하 역은 그와 함께 전수미, 장은아 배우가 맡았다. 세 사람은 ‘3인 3색’의 레플레하를 만들어보자 의기투합했다.

“서로 다른 점을 인정하고, 오히려 다름을 더 강조해 보자고 했어요. 서로 다른 레플레하를 만드는 과정도 재미있었어요. ‘허밍버드(뮤지컬 넘버)’ 가사에 있듯, 프리다의 마음 속에 있는 작은 소년이 돼보자고 생각했어요. 저의 ‘레플레하’는 화려한 음악에 맞춘 댄싱이 볼거리가 아닐까요.”

아이키는 프리다 인생에 대해 “고통과 슬픔을 웃음으로, 긍정적 마인드로 승화시킬 수 있는 자세에 의문이 들지만, 이해되는 부분도 있고 너무 안쓰럽기도 하다”고 했다.

이어 “(춤 경연) 탈락배틀 당시 ‘프리다’를 같이하고 있었는데 그때 받아들이는 감정이 너무 편한게, 뮤지컬 덕이 컸다”며 “고통과 슬픔도 어쩌면 아름다움으로 승화할 수 있다는 걸 프리다를 통해서 많이 배운 것 같다”고 덧붙였다.

아이키는 뮤지컬 무대에 대한 주변 반응이나 평가에 대해 묻자 “챗GPT‘에 물어봤다”며 “챗GPT가 ’성량은 부족하나 나쁘지 않다. 연기와 노래 생각보다 괜찮다‘라고 말해줬다”며 웃었다.

앞으로 뮤지컬 배우로서 아이키를 기대해도 될까.

아이키는 “히어라가 ’록시‘를 이야기해줬고, 지우 언니는 ’식스 더 뮤지컬‘을 이야기해줬다”며 “꿈꾼다고 되지는 않지만 뮤지컬 배우로서 계속 도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영화나 드라마 등 다른 장르 도전에 대해선 “뮤지컬을 하고 싶었던 이유 중 하나가 현장감”이라며 고개를 저었다.

뮤지컬 ’프리다‘는 9월7일까지 대학로 NOL 유니플렉스에서 만나볼 수 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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