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라스틱 CD 없어도 돼”…‘친환경 앨범’ K팝 대세로

  • 동아일보
  • 입력 2025년 8월 4일 15시 2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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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을 고려한 팝업 사이클링에 대한 관심이 커지는 가운데, 최근 국내 가요계에선 ‘친환경 앨범’이 대세로 자리잡고 있다. 환경을 고려하는 정책을 주요 경영 방침으로 공식화하는 K팝 기업이 등장하는 등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아이돌 보이그룹 ‘투모로우바이투게더(TXT)’가 지난달 발매한 앨범 패키지 ‘별의 장: TOGETHER’는 크기가 가로 10cm, 세로 10cm, 폭 3cm에 불과하다. CD 대신 NFC 카드 키링을 동봉해 일반적인 CD 지름(12cm)보다도 작다. 이렇게 실물 CD가 빠지면 앨범에서 버려지는 쓰레기 총량도 줄어든다.

앨범 구성품 자체를 친환경 소재로 만들기도 한다. 이달 22일 발매할 예정인 ‘스트레이 키즈’의 정규 4집 패키지는 탄소 배출량이 일반 플라스틱보다 30%가량 적은 신소재로 만들어진다고 한다.

K팝의 이러한 변화는 가요계 전체로 확산되는 추세다. 가수 임영웅은 지난달 29일 “이달 공개할 정규 2집에서 플라스틱 CD를 빼기로 했다”고 밝혔다. 앨범은 사진과 메시지, 참여자 명단 정도로 단출히 구성됐다. 아이돌이 아닌 가수로는 이례적인 시도다. 친환경 앨범에 CD 대신 주로 제공되는 음원 감상용 NFC(근거리 무선통신) 굿즈도 없다. 소속사 측은 “팬들의 정성과 응원이 부담이 되지 않길 바랐고, 환경적인 문제까지 고려했다”고 부연했다.

친환경 앨범을 아예 정책으로 제도화한 곳도 있다. YG엔터테인먼트는 6월 발간한 지속가능경영(ESG)보고서에 ‘친환경 앨범 로드맵’을 명시했다. “음반 제작 공급망 전반에 걸쳐 탄소 배출량을 측정하고 재활용 소재를 활용하며, 중장기적으로는 유통망 내 친환경 운송수단을 도입할 것”이란 계획이 담겼다.

다만 아직 갈 길은 멀다. 관련 기업들이 올해 발간한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온실가스 직·간접 배출량은 하이브(14%)와 SM(15%), JYP(8%) 등은 전년보다 모두 늘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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