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로이트가 사랑한 성악가’로 불리는 대한민국 클래식의 거장 연광철이 오는 17일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가곡 리사이틀 ‘디히터리트(Dichterlied)’를 선보인다.
이번 무대의 부제인 디히터리트는 독일어로 ‘시인의 노래’를 뜻한다. 시를 노래로 승화시키는 리트(Lied)의 본질을 집약한 말이다. 독일 정통 리트의 거장 연광철은 이번 무대에서 시인 괴테와 박목월의 언어를 중심으로 음악이 시와 만나 마음과 생각의 울림을 깊게 만드는 과정을 탐색할 예정이다. 슈베르트, 브람스, 볼프, 슈트라우스, 김동진, 김성태의 가곡들로 구성된 이번 프로그램은 시대와 국경을 초월한 시와 음악의 만남이란 점에서도 특별하다.
연광철은 독일 베를린 국립극장에서 활동하던 중 다니엘 바렌보임의 추천으로 바이로이트 페스티벌에서 데뷔했다. 바그너의 주요 작품들로 150회 이상 무대에 오르며 ‘바이로이트가 사랑한 성악가’로 불렸다. 2018년에는 독일 궁정가수에게만 수여되는 칭호인 ‘캄머쟁어(Kammersänger)’를 수여받았으며 빈, 밀라노, 뉴욕, 런던, 파리, 마드리드 등 세계 주요 오페라 극장에서 활약 중이다. 이번 무대는 연광철의 리트 해석력을 가장 밀도 있게 만날 수 있는 자리로 한 편의 시집을 읽는 듯한 깊은 울림을 선사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무대의 프로그램은 슈베르트의 가니메드, 비밀, 뮤즈의 아들로 시작해 브람스의 만년의 걸작 4개의 엄숙한 노래로 깊은 사색을 유도한다. 이어 김동진의 대표작 진달래꽃과 수선화를 통해 한국 가곡 특유의 정서를 전하고, 후반부에는 괴테의 빌헬름 마이스터 수업시대에 수록된 시에 기반한 볼프의 하프 연주자의 노래 3곡과 슈트라우스의 밤, 밤산책, 해방이 이어진다. 마지막으로 박목월의 시에 곡을 붙인 김성태의 사월의 노래와 이별의 노래로 대미를 장식하며, 시와 음악이 한데 어우러지는 리사이틀의 진수를 선보일 예정이다.
베이스 연광철 가곡 리사이틀 디히터리트는 예술의전당 외에도 안동, 이천에서 투어로 이어진다. 오는 8일 안동문화예술의전당, 오는 15일 이천아트홀에서 공연될 계획이다. 서울 공연은 오는 17일 오후 5시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열린다. 티켓 예매는 예술의전당 및 인터파크티켓을 통해 가능하며 티켓 가격은 R석 10만원, S석 7만원, A석 5만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