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K팝팬 49% “K팝은 더 나은 사람이 되도록 영감 준다”

  • 동아일보
  • 입력 2025년 8월 7일 15시 2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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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보드 ‘미국의 K팝 팬덤’ 보고서 공개

블랙핑크. YG엔터테인먼트
“K팝은 팬들이 더 나은 사람(better person)이 될 수 있도록 영감을 준다.”

미국 음악전문매체 빌보드가 최근 몇 년 동안 자국 내에서 “인기가 폭발한(exploded in popularity)” K팝을 고찰하는 보고서 ‘미국의 K팝 팬덤(K-POP FANDOM IN THE U.S.)’을 공개했다. 빌보드는 그간 K팝에 대해 지속적인 관심을 표명해 왔으나, 연구 보고서까지 내놓은 건 이례적이다.

빌보드는 K팝 팬인 자사의 독자 약 1400명을 대상으로 심층 설문조사를 실시해 이번 보고서를 만들었다. 미국 내 K팝 팬들의 연령이나 성별, 지역 분포는 물론 K팝을 소비하는 방식이나 반응까지 다양한 분야을 망라했다. 해당 설문은 지난해 8월 15일부터 30일까지 만 14세 이상 K팝 팬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보고서에 따르면 미 K팝 팬들은 “당신은 K팝 팬덤으로부터 무엇을 얻는가”라는 문항에서 49%가 “더 나은 사람이 될 수 있도록 영감을 준다”고 했다. 41%는 “아이돌은 내게 훌륭한 롤모델이 된다”고도 했으며, 61%는 “팬 커뮤니티를 통해 소속감을 느낀다”고 답했다. “앞으로 뭔가를 기대할 수 있게 한다”(62%), “스트레스 해소에 도움이 된다”(85%)는 응답도 많았다.

방탄소년단
방탄소년단
K팝 팬덤은 충성도도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자의 24%는 “5~10년간 K팝 팬으로 활동해왔다”고 했으며, “10년 이상”이라는 답도 12%나 됐다. ‘4~5년(17%)’도 적지 않아 최소 4년 이상 K팝을 꾸준히 좋아한 팬들이 절반 이상(53%)을 차지했다.

K팝의 시장적 가치도 확인됐다. 응답자의 41%는 지난 1년간 CD 구매에만 100달러(약 14만 원) 이상을 지출했다. 20%는 250달러 이상을 쓴 것으로 나타났다. K팝 CD를 구매한 적이 있다고 답한 팬은 전체의 63%였다.

빌보드는 “K팝 팬들은 수집가(collectors)”라고 정의내리기도 했다. 앨범 구매 뿐만 아니라 아이돌 관련 굿즈 등을 모으는 데도 적극적이기 때문이다. 응답자 절반 이상(52%)은 “최근 1년 안에 동일 앨범의 다른 버전(variant)을 구매한 경험이 있다”고도 했다.

빌보드 보고서를 주도한 글렌 피플즈 수석 애널리스트는 “K팝을 다른 장르 음악와 뚜렷하게 구별짓는 핵심은 바로 팬”이라며 “K팝 팬들은 단순한 청취자가 아니다. 헌신적이고(dedicated), 활발하고 열정적이며, 자발적으로 조직화됐다”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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