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아이 캔 스피크’, 광복 80주년 맞아 재개봉

  • 동아일보
  • 입력 2025년 8월 8일 11시 36분


코멘트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를 소재로 한 영화 ‘아이 캔 스피크’가 광복 80주년을 맞아 이달 13일 재개봉한다.

2017년 개봉한 ‘아이 캔 스피크’는 ‘위안부’ 이야기를 다루며 많은 이들에게 감동을 선사한 영화다. 영화는 20년 동안 민원 8000여 건을 제기해 온 옥분(나문희)이 1년차 ‘원칙주의자’ 공무원 민재(이제훈)를 만나 영어를 배우면서 시작된다. 곧 할머니가 영어를 배우려는 이유가 드러나고, 미국 의회 청문회에서 ‘위안부’ 역사를 증언하는 장면까지 이어진다.


올해 영화를 재개봉 한 데엔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문제를 더 다양한 연령대에 알리고 싶었던 제작사와 배급사의 의지가 있다. 제작사인 ‘영화사 시선’의 강지연 대표는 8일 본보와의 통화에서 “첫 개봉 당시 1020 세대들이 많이 찾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기대에는 미치지 못했다”며 “교과서에 제대로 나오지 않은 이야기이기 때문에 영화를 통해 역사를 알 기회가 될 것”이라고 했다.

“2017년도 개봉 당시에 살아계신 할머니가 36명이셨어요. 지금은 6명이죠. 아픈 현대사이자 잊지 않아야 할 사실입니다. 어린 친구들도 이에 대한 관심을 지속적으로 가져주셨으면 하는 마음이에요. 광복 80주년을 맞아 더욱 의미가 있길 바랍니다.”(강 대표)


이 영화는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시나리오 공모전에서 75 대의 1의 경쟁률을 뚫고 당선된 시나리오를 바탕으로 했다. 실제 위안부 피해자인 이용수 할머니(97)와 고 김군자 할머니(1926~2017)의 증언을 계기로 2007년 미국 하원이 일본군 위안부 사죄 결의안을 채택한 것이 모티브가 됐다.

영화는 처절하고 근엄한 톤은 아니다. 이 문제를 소재로 한 다른 작품들이 보통 일본 군인들의 폭력을 적나라하게 묘사하는 반면, ‘아이 캔 스피크’는 그렇지 않다. 역사의 무거움을 ‘휴먼 코미디’라는 장르의 문법에 녹여 부드럽게 풀어낸다. 제작 및 배급사 측은 “슬프고 힘든 역사지만 결국 우리가 이기는, 통쾌한 이야기로 봐주셨으면 한다”고 전했다.
© dongA.com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