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르셀로나 ‘카사 바트요’, 한 세기 만에 안뜰·후면 파사드 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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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은 복원 전, 오른쪽은 복원 후 모습. 출처=David Cardelús, Claudia Mauriño
왼쪽은 복원 전, 오른쪽은 복원 후 모습. 출처=David Cardelús, Claudia Mauriño
바르셀로나의 대표 건축물 ‘카사 바트요’(Casa Batlló)가 100여 년 만에 후면 파사드와 안뜰 복원 작업을 완료했다. 이번 복원은 카사 바트요 역사상 주요 프로젝트 중 하나로, 바트요 가족 전용 공간이었던 안뜰을 안토니 가우디가 1906년에 설계한 원본 도면을 바탕으로 재현했다.

1915년 이후 후면 파사드는 색채가 바래고 화분, 파고라 등 정원 구조물이 사라지는 등 여러 차례 변형이 있었다. 1950년대와 1990년대에 부분 복원이 진행됐으나 전면 복원은 이번이 처음이다. 정밀 조사와 연구를 거쳐 약 350만 유로가 투입됐으며, 대규모 복원팀과 지역 장인들이 참여해 도자기·유리·철제·목재·석고 등 다양한 재료를 복원했다.

작업은 카사 바트요와 지역 장인 공방에서 병행해 진행됐다. 전통 기법을 보존하면서도 현대적 기술과 기준을 적용해 가우디의 장인정신과 건축 유산의 가치를 되살렸다.

이번 복원은 카사 바트요의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등재 20주년을 기념해 추진돼 의미를 더한다. 복원 대상에는 바트요 가족이 휴식을 즐기던 정원과 다이닝룸으로 이어지는 안뜰, 그리고 후면 파사드가 포함됐다.

카사 바트요 복원 작업 모습
카사 바트요 복원 작업 모습
후면 파사드의 측면과 상단에 위치한 유리·세라믹 트렌카디스, 스투코 부위가 새로 정비됐으며, 크게 훼손됐던 발코니, 철제 난간, 목재 창틀, 발코니, 모자이크 타일까지 정교하게 복원해 원래의 모습을 회복했다.

안뜰에는 화분과 중앙 아치형 파고라를 복원하고, 8만 5000여 개의 기하학 무늬 노야 모자이크 타일을 당시 기법대로 재현했다. 철제 문과 난간, 스투코 벽면, 유리 및 세라믹 트렌카디스 장식도 원형에 가깝게 복원됐다.

카사 바트요 총괄 이사 게리 고티에(Gary Gautier)는 “가우디의 천재성과 장인정신이 깃든 위대한 유산을 후세에 전할 수 있어 영광이며, 이 역사적 순간을 직접 경험하게 돼 의미가 크다”며 “이번 복원 작업은 바르셀로나뿐 아니라 전 세계에 전하는 특별한 선물”이라고 전했다.

복원 작업의 자세한 내용은 카사 바트요가 운영하는 네이버 공식 블로그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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