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의 향기]강아지 유치원생, 인지과학을 만나다

  • 동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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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똑같은 개는 없다/브라이언 헤어 등 지음·강병철 옮김/344쪽·2만4800원·디플롯


이젠 ‘애완견’이 아니라 ‘반려견’이라는 표현을 쓰는 시대다. 과거 소유물로 여겨졌던 개의 지위가 인간의 동반자로 격상됐음을 보여주는 변화다. 반려견과 함께 휴가를 떠나거나 사진을 찍는 등 친밀한 시간을 보내는 사람이 늘면서, 반려견을 어떻게 더 잘 키울 수 있을지 고민하는 이들도 많아졌다.

미국 듀크대에 ‘강아지 유치원’을 세우고 강아지 행동을 과학적으로 분석한 이 책은 그런 고민에 대한 하나의 해답이 될 수 있을 것 같다. 동물 인지 능력을 연구하는 저자들은 강아지의 뇌가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생후 8∼18주를 연구한다면 강아지의 마음에 근접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유치원생 강아지들은 대학 캠퍼스 곳곳을 누비며 다양한 사람들과 만나 성장한다. 인지 능력을 측정하기 위해 개발된 여러 과제를 수행하는 강아지들의 여러 사례는 흥미롭다. 책의 메시지는 “같은 강아지는 한 마리도 없다”는 것이다.

대부분 리트리버 교배종이었지만, ‘충성스럽고 똑똑하다’는 리트리버에 대한 통념은 모든 강아지에게 통하지 않았다. 위풍당당하지만 고분고분하지 않았던 웨스턴, 특유의 슬픈 표정으로 수의사에게 진료받던 잉, 늘 침착하지만 엉뚱하게 똥을 먹던 잭스까지…. 이들은 “모두 다르게 천재적”이었다.

적절한 사회적 접촉의 정도, 자제력이 발달하는 시기 등 반려견을 더 깊이 이해하고 싶은 이들에게 유용한 정보가 가득하다. 뭣보다 후반부에 수록된 귀여운 강아지들의 풀컬러 사진은 읽는 내내 미소를 짓게 한다.

#반려견#애완견#강아지 유치원#사회적 접촉#반려견 교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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