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장 예핌 브론프만, 데뷔 50주년 내한 리사이틀 연다

  • 동아일보

24년만에 내한 독주회를 갖는 피아니스트 예핌 브론프만은 “오케스트라가 다층적 대화라면 리사이틀은 섬세한 뉘앙스를 탐구할수 있는 개인적 대화”라며 “열정적인 한국 청중과 감정적 연결을 나눌 수 있길 기대한다”고 했다. 롯데문화재단 제공. 


‘피아니스트의 피아니스트.’

세계적인 피아니스트 예핌 브론프만(67)이 다음 달 21일 서울 송파구 롯데콘서트홀에서 데뷔 50주년 기념 내한 리사이틀을 갖는다. 2001년 이후 24년 만이다. 옛 소련 출신으로 이스라엘을 거쳐 미국으로 이주한 브론프만은 테크닉과 섬세한 서정성을 겸비한 연주자. 미국 그래미상과 에이버리 피셔상 등 세계적인 권위을 가진 음악상을 두루 받으며 미국을 대표하는 연주자로 자리매김했다.

내한을 앞두고 동아일보와 서면 인터뷰에 응한 브론프만은 “악보에 대한 정직함, 작곡가에 대한 존중, 음악 속 깊은 의미를 탐구하는 것이 내겐 가장 중요하다”며 “집중력 있고 열정적인 한국의 청중과 섬세한 뉘앙스를 탐구할 수 있는 리사이틀을 갖게 돼 기대된다”고 밝혔다.
이번 공연은 슈만과 브람스, 드뷔시, 프로코피예프의 작품들로 구성된다. 1부에서 낭만주의의 정수를 담은 슈만과 브람스를, 2부에서 20세기 초 음악의 혁신을 보여준 드뷔시와 프로코피예프 곡을 들려준다.

브론프만은 “서로 다르지만 동시에 깊이 연결된 슈만과 브람스의 음악 이후 드뷔시에서 시작해 프로코피예프로 발전해 가는 근대 음악을 흥미롭게 들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섬세한 드뷔시에 이어 전쟁 같은 폭발적 강렬함을 지닌 프로코피예프가 연주될 때 마치 음항적 충격파처럼 느껴질 것”이라고 했다.

올해는 그가 데뷔한지 50주년이 되는 해다. 그는 “부상, 어려운 레퍼토리, 자기 의심의 순간 등 많인 도전을 겪었지만 음악 자체가 언제나 나를 일으켜 세웠다”고 말했다. 2015년 10월 영국 런던심포니오케스트라 협연 당일, 심한 손가락 부상을 당했지만 끝까지 연주를 마친 뒤 건반에 핏자국을 남겼던 일화는 유명하다. 브론프만은 “그 순간엔 멈춘다는 생각조차 하지 않았다. 음악이 저를 이끌었다”고 말했다.

“여전히 제 목표는 계속 배우고, 음악에 대한 이해를 더욱 깊게 하며, 음악에 대한 진실을 진솔하게 청중과 나누는 것입니다.”

한국에 대한 애정도 드러냈다. 그는 “한국에서 연주할 때마다 한국 음악가들이 지닌 탁월한 기교와 감수성에 감탄한다”며 “마지막 리사이틀의 기억이 생생하다. 오랜 친구를 다시 만나러 가는 기분”이라고 했다. 6만~15만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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