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러 그런 것도 아닌데, 엄마는 늘 ‘어허’ ‘으이그’ ‘씁!’ ‘안 돼’란 말을 달고 산다. 오늘도 엄마에게 혼나고 풀이 죽은 이찬이를 위로하면서 친구들도 엄마들의 이상한 행동을 성토한다. “우리 엄마도 그래. 엄마들은 이해할 수 없다니까.”
손님이 오면 화를 안 내는 엄마들의 특성을 역이용해 이찬이네 집에 몰려가기로 한 친구들. 그런데 오늘은 인자한 할머니만 계신다. 게임하고 군것질하고 실컷 노는 와중에, 집에 도착한 엄마의 표정이 굳는다. 게임을 두 시간이나 했냐고 이찬이를 혼내려는 순간, 엄마를 방으로 부르는 할머니. 방 안에서 할머니의 폭풍 잔소리가 흘러나온다. 육아와 살림, 옷차림에 대해서까지. 잠시 뒤 혼자 침대맡에 우두커니 앉은 엄마 등을 툭 치며 이찬이가 위로한다.
“원래 엄마들은 다 그래.”
모두에겐 ‘이해할 수 없는 엄마들’이 있다. 심지어 그 엄마들에게도. 떼려야 뗄 수 없는 소중한 가족 관계를 재밌게 그려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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