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간 음향과 미디어 월, 현대 무용을 아우르는 버추얼 프로덕션 작품 ‘THRESHOLD(문지방)’을 기획한 김형준 교육생(27)은 “인생은 고통이며 그 고통은 결국 스스로 만들어낸다는 불교사상에서 출발했다”고 창작 배경을 설명했다. 그는 “AI 교육과 돌비 사운드 실험 등 아카데미 교육 과정 덕분에 아이디어를 실제 무대로 옮길 수 있었다”며 “각 분야에 강점을 가진 팀원을 만난 것도 행운”이라고 말했다. 현장 관객은 “완성도 높은 단편 공연을 본 느낌”이라고 호평했다.
김소희 교육생이 프로젝트에 관해 설명을 하고 있다. 한국콘텐츠진흥원 제공 VR 체험형 콘텐츠를 제작한 ‘TAROTAROS’ 팀은 극단적 딜레마 상황을 관객에게 직접 체험하게 해 철학적 질문을 던졌다. 연출을 맡은 김소희 교육생(29)은 “사람은 극한의 선택 앞에서 본심을 드러낸다”라며 “요즘 유행하는 밸런스 게임 형식을 VR에 접해 몰입도를 극대화했다”고 설명했다. 현장에서 체험한 한 관객은 “신화적 요소와 극한 상황에서의 딜레마를 엮어 재미있고 스릴 넘치는 콘텐츠였다”고 말했다.
21세기 방직기팀 작품 ‘콘빌리지’에서 방문객들이 체험하고 있다. 한국콘텐츠진흥원 제공 인터랙션디자인 작품 ‘콘빌리지’는 AI가 참가자의 사진을 캐릭터로 변환해 가상의 마을에서 활동하게 하는 형식으로, ‘메타버스와 MBTI 검사를 합쳐 놓은 듯하다’는 반응을 얻었다. 이를 기획하고 개발한 민준헌 교육생(29)은 “팀원들과 협업하며 커뮤니케이션 능력을 배운 게 가장 큰 성과”라고 밝혔다.
PINKPEAK팀이 ‘PINK NOISE’ 퍼포먼스를 선보이고 있다. 한국콘텐츠진흥원 제공 ‘PINKPEAK’는 여섯 명의 아티스트가 음악을 미디어아트에 녹여내 콘텐츠를 창작하는 퍼포먼스 공연팀이다. 곽시원 교육생(34)은 “핑크 노이즈 같은 주파수를 활용해 불안을 치유하는 서사를 만들고 싶었다”고 말했다. 한 관객은 “미디어아트와 퍼포머를 동시에 관람하는 연출이 신선했다”며 “새로운 차원의 문화 공연이라 느꼈다”고 감상을 전했다.
성과와 가능성 확인, 콘진원 “인재 지원 이어갈 것”
교육생들은 “단순히 교육만 받은 게 아니라 쇼케이스를 준비함으로써 AI·VR 등 신기술을 실제 작품으로 적용해 볼 수 있었다”며 “협업 역량과 창작 자신감을 키웠다”고 입을 모았다.
김일중 콘텐츠기반본부장이 쇼케이스 소감을 전하고 있다. 한국콘텐츠진흥원 제공 김일중 콘진원 콘텐츠기반본부장은 “아직 상업화 단계에 오르기 전이지만 교육생들이 기술과 예술을 결합해 보여주려 한 ‘새로운 이야기’가 중요하다”며 “이번 쇼케이스는 신기술 중심의 창작 교육이 실험에 그치지 않고, 결과물로 이어질 수 있음을 보여줬다는 점에서 교육 모델로서의 가능성도 함께 제시했다”고 강조했다.
또한 “교육은 단기간의 성과를 쫓기 보다 긴 호흡이 필요하다”며 “새로운 인재들이 산업에 안착할 수 있도록 지원을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