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모진 R&D센터가 지난 8월 29일부터 31일까지 한국을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 112명을 대상으로 외국인관광 만족도 설문을 실시한 결과, 외국인 관광객들은 한국 여행의 ‘가성비’에 대해 대체로 긍정적으로 평가했으나, 택시 요금, 언어 서비스 등 일부 영역에서는 불만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자의 69.1%가 한국 관광 가격이 ‘대체로 합리적이었다’고 답하며 전반적으로 만족감을 드러냈다. 특히 36.4%는 ‘가성비가 뛰어났다’고 평가했다.
긍정적인 평가의 주요 요인으로는 대중교통과 길거리 음식이 꼽혔다. 응답자들은 저렴하고 편리한 대중교통과 풍성한 길거리 음식을 한국의 장점으로 언급했으며, 팁 문화가 없는 점 또한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하지만 일부 응답자들은 불만족스러운 경험을 토로했다. ‘한국 여행 중 가장 황당했던 순간’에 대한 질문에는 교통 문제가 가장 많이 언급됐다. 공항에서 명동까지 택시비 20만 원을 지불했다는 사례가 있었으며, T머니카드 충전이 현금으로만 가능한 점, 교통카드 자체 가격(3,000원)에 대한 불만도 제기됐다.
‘난감했던 경험’으로는 언어 장벽이 대표적이었다. 식당에 영어 메뉴판이 없어 주문에 어려움을 겪거나, 공항에서 대중교통 이용 시 안내가 부족하다는 지적이 이어졌다. 이외에 쓰레기통 부족, 노인 등 특수계층을 위한 편의 시설 부족 등도 불만 사항으로 꼽혔다.
외국인들은 예상치 못한 추가 비용을 줄이기 위해 ‘사전에 미리 검색한다’(47.7%)거나 ‘가격표를 반드시 확인한다’(36.4%)는 노하우를 공유하기도 했다.
한국을 ‘바가지 없는 여행지’로 만들기 위한 제안도 이어졌다. 응답자들은 정찰제 마크 도입(45.5%), 외국인 전용 가격 비교 앱 개발(31.8%), 정부 인증 공정 가격 존 지정(18.2%) 등을 해결책으로 제시했다.
코스모진 R&D센터 정명진 대표는 “이번 조사 결과는 한국 외국인관광이 전반적으로 가격 경쟁력을 갖추고 있음을 보여주지만, 일부 불만 사항이 반복적으로 제기되는 만큼 개선이 필요하다”며 “특히 정찰제 도입이나 외국인 편의 증진을 위한 앱 개발은 한국 외국인관광 신뢰도를 높이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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