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방송된 KBS 조이 ‘무엇이든 물어보살’에선 스페인의 산티아고 순례길에서 처음 인연을 맺은 43세 한국 남성과 26세 대만 여성 커플이 출연했다.
약 34일간 800㎞에 달하는 여정을 함께 걸으면서 친구로 가까워졌다. 순례가 끝난 후에도 함께 여행을 이어가며 특별한 감정을 쌓았다.
먼저 한국으로 돌아간 남성은 여성에게서 “한국에 가서 당신 집에서 지내겠다”라는 연락을 받았다고 전했다.
남성은 그러나 “스페인에서 제 별명이 ‘양아버지’였다. 챙겨주는 관계였기 때문에 친구로 받아들여야 할지, 여자로 바라봐야 할지 고민했다”라고 털어놨다.
반면 고백은 남성이 먼저 했다. MC 서장훈은 이와 관련 “걱정했다더니 날름 먼저 고백을 했냐”라며 황당해하는 모습을 보였다. MC 이수근은 “걱정은 잠시뿐”이라고 장난스럽게 받아쳐 현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연애 과정에서 가장 큰 고민은 역시 주변의 시선이었다. 남성은 “함께 떡볶이를 먹으러 갔는데 주인 할머니가 ‘딸이 참 예쁘다’라고 하셨다”라며 난처했던 경험을 이야기했다. 그때의 상황을 촬영한 영상을 SNS에 올린 뒤 조회수가 폭발적으로 올라가면서 수백 개의 악성 댓글이 달렸다고 털어놔 안타까움을 샀다.
그러나 여성은 “대만에서는 나이 차이를 잘 따지지 않는다”라며 담담한 태도를 보였다. 부모는 남자친구를 어떻게 생각하시냐는 서장훈의 질문에 “엄마는 좋아하지만 아빠는 좋아하지 않는다”라고 솔직히 답해 웃음을 자아냈다.
사연의 핵심은 두 사람의 결혼관이었다. 남성은 결혼 의사가 분명하지만, 여성은 “아직 어리고 하고 싶은 일이 많다”라며 30세쯤 결혼하고 싶다고 밝혔다.
서장훈은 “4년 후 남성은 47세가 된다. 여자가 결혼한다는 보장이 있는 건 아니니, 본인이 감당할 수 있는지 스스로 결정해야 한다”라고 현실적인 조언을 건넸다. 이어 “결혼하지 못해도 후회가 없다는 마음이 든다면 계속 만나고, 그게 아니라면 지금 진지하게 고민해야 한다”라며 충고를 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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