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립 80주년 아모레퍼시픽 프리미엄 스킨케어 세계 톱3 목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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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경배 회장 “2035년 매출 15조 원, 글로벌 대표 뷰티·웰니스 기업 될 것”

서경배 아모레퍼시픽그룹 회장이 창립 80주년 기념식에서 중장기 비전을 선포했다. ‘크리에이트 뉴 뷰티’를 비전 슬로건으로 내세우고 5대 전략을 발표했다. 아모레퍼시픽 제공
서경배 아모레퍼시픽그룹 회장이 창립 80주년 기념식에서 중장기 비전을 선포했다. ‘크리에이트 뉴 뷰티’를 비전 슬로건으로 내세우고 5대 전략을 발표했다. 아모레퍼시픽 제공
아모레퍼시픽그룹이 창립 80주년 맞아 2035년까지 매출 15조 원을 달성하고 글로벌 뷰티·웰니스 산업을 선도하기 위한 비전과 전략을 발표했다. 아모레퍼시픽은 서울 용산구 본사에서 4일 창립기념식을 열었다.

‘아모레퍼시픽 80년 1945-2025’ 전시 대표 이미지. 아모레퍼시픽 제공
‘아모레퍼시픽 80년 1945-2025’ 전시 대표 이미지. 아모레퍼시픽 제공
아모레퍼시픽은 ‘크리에이트 뉴 뷰티(Create New Beauty)’를 비전 슬로건으로 내세우고 이를 구체화할 5대 전략을 발표했다. 아모레퍼시픽은 “프리미엄 스킨케어 부문에서 글로벌 톱3에 진입하고 현재 50% 가량인 해외 매출 비중을 70%까지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라고 밝혔다.

“시대에 맞는 새로운 아름다움 제안”

서울 중구 신세계백화점 본점 ‘신세계 스퀘어’에서 상영된 아모레퍼시픽 창립 80주년 기념 영상. 아모레퍼시픽 제공
서울 중구 신세계백화점 본점 ‘신세계 스퀘어’에서 상영된 아모레퍼시픽 창립 80주년 기념 영상. 아모레퍼시픽 제공
1945년 9월 5일 설립된 아모레퍼시픽 그룹은 ‘아름다움과 건강으로 인류에 공헌한다’는 창업 정신으로 성장해 왔다. 1954년 국내에서 처음 화장품 연구소를 열었고 1958년 월간 미용 정보지 ‘화장계’를 창간했다. 1964년 방문판매 제도를 도입하고 1971년 메이크업 캠페인 펼치는 한편 1993년 무한책임주의를 선언하며 한국 화장품 산업을 이끌었다.

인삼과 녹차 성분을 처음 화장품에 활용했다. 세계에서 처음으로 ‘쿠션 파운데이션’을 개발했다. 아모레퍼시픽은 “쿠션 파운데이션이라는 새로운 유형의 화장품은 세계 다른 브랜드로도 확산되며 K뷰티의 대표 제품이 됐다”고 설명했다.

북미와 유럽 등 해외 매출 비중은 2021년 37%에서 2024년 43%로 증가했다. 라네즈는 미국 유명 뷰티 편집숍 세포라에서 2024년 스킨케어 부문 톱3에 올랐다. 유럽에서는 영국을 중심으로 라네즈, 이니스프리, 코스알엑스가 매출을 이끌어 전년 대비 3배 성장했다. 일본을 비롯한 아시아·태평양 시장에서도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은 10년간 중장기 비전을 실현하기 위해 △글로벌 핵심 시장 집중 육성 △통합 뷰티 솔루션 강화 △바이오 기술 기반 항노화 개발 △민첩한 조직 혁신 △인공지능 기반 업무 전환까지, 5대 전략 과제를 수립했다.

이를 위해 세계 각 지역별 고객의 특성에 맞춘 상품을 개발하고 글로벌 유통사와 협업을 강화해 해외 사업을 확대하는데 속도를 낼 계획이다. 항노화 및 피부 관리 제품에 집중하고 대중 제품 시장도 육성한다. 항노화를 위한 바이오 기술 연구도 확대할 예정이다. 신제품을 빠르게 개발할 수 있는 조직 체계를 구축해 급변하는 시장에 대응하기로 했다. 인공지능(AI)을 마케팅, 연구개발, 생산, 물류, 영업 등에 적용해 고객 대응부터 품질 관리까지 운영 수준을 높일 계획이다.

서경배 아모레퍼시픽그룹 회장은 “80년간 격동의 시대를 헤쳐 오며 한국 뷰티 산업의 성장과 K뷰티의 세계화를 이끌어왔다”며 “시대에 맞는 새로운 아름다움을 제안하는 ‘뉴 뷰티’의 여정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이어 “나이와 시간을 초월한 독보적 아름다움을 세계에 선보일 것”이라며 “향후 10년간 매출 15조 원 규모의 세계 대표 뷰티·웰니스 기업으로 성장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80년 걸어온 길 담은 전시 개최

‘아모레퍼시픽 80년 1945-2025’ 전시에서 아카이브 공간에 배치한 제품들. 아모레퍼시픽 제공
‘아모레퍼시픽 80년 1945-2025’ 전시에서 아카이브 공간에 배치한 제품들. 아모레퍼시픽 제공
아모레퍼시픽은 그 동안의 여정과 미래 비전을 담은 기업 브랜드 필름을 공개했다. ‘아름다움을 포기하지 않았을 때, 우리가 가야할 길이 보였다’는 메시지를 담았다.

‘아모레퍼시픽 80년 1945-2025’ 전시에서 팩토리 공간에 선보인 공장 기계들. 아모레퍼시픽 제공
‘아모레퍼시픽 80년 1945-2025’ 전시에서 팩토리 공간에 선보인 공장 기계들. 아모레퍼시픽 제공
창립 80년 기념으로 전시 ‘아모레퍼시픽 80년 1945-2025’를 올해 12월 31일까지 경기 오산시 아모레 뷰티 파크의 ‘아모레퍼시픽 아카이브’와 ‘아모레퍼시픽 팩토리’에서 개최한다. 아카이브 전시는 기업의 역사와 철학을 보여준다. 팩토리 공간에서는 생산 공장 변화상을 살펴볼 수 있다. 1958년 아시아에서 처음 도입한 미세 제분기인 ‘에어스푼’을 비롯해 성형기와 충진기 등 과거 공장에서 쓰던 기계들과 오늘날 첨단 자동화 라인을 배치했다.

전시를 관람하려면 ‘아모레퍼시픽 팩토리 투어’ 프로그램을 예약하면 된다. 이는 오산 아모레 뷰티 파크 내 아모레 팩토리, 원료식물원, 아카이브 세 곳을 관람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원료 식물원에서는 주요 원료 식물과 현재 여러 제품에 활용되는 식물들을 볼 수 있다.

고유 식물 활용-혁신 제품으로 국내외 시장 개척

아모레퍼시픽의 뿌리는 1930년대에 윤독정 여사가 고향 개성에서 손수 만들어 팔던 동백 머릿기름에서 시작됐다. 윤 여사는 자연 원료를 바탕으로 직접 동백기름을 만들어 판매했다. 이는 아들인 장원(粧源) 서성환 선대 회장이 1945년 아모레퍼시픽을 설립하는 토대가 됐다.

서 선대 회장은 1945년 광복을 계기로 태평양화학공업사를 창립했다. 국내 첫 브랜드 제품인 ‘메로디 크림’을 1948년 선보였다. 1951년 6·25전쟁 당시 피난지였던 부산에서 ‘ABC포마드’를 발매해 큰 성공을 거뒀다.

1954년 국내 첫 화장품 연구소를 세우고 1961년 미용상담실을 개설했다. 1964년 방문판매제도를 도입해 화장품 유통의 새로운 방향을 제시했다. 이를 통해 여성의 경제 활동 기회가 확대됐다. 해외 시장에 진출하는데도 적극 나섰다. 세계 첫 녹차 화장품인 ‘미로’를 1989년 선보였다.

우리 전통 차(茶) 문화를 복원하고 대중화하는 데도 힘썼다. 제주와 호남에 차 재배 단지를 일구어 녹차의 대중화에 나섰다. 태평양장학문화재단과 태평양복지재단도 설립했다.

서경배 회장은 1997년 태평양 대표이사로 취임한 후 아모레퍼시픽을 세계적인 기업으로 성장시켰다. 아모레퍼시픽은 “우리 고유의 약용 식물에 대한 연구를 통해 화장품 브랜드 설화수를 만들었고 세계 여성들의 화장 문화를 변화시키고 있는 쿠션을 개발하는 등 혁신적인 제품과 트렌드를 제시해 왔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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