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그계 대부’ 전유성, 오늘 영면 “코미디계 좋은 어른”

  • 뉴시스(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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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서울 송파구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 개그맨 전유성의 빈소가 마련돼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26일 서울 송파구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 개그맨 전유성의 빈소가 마련돼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개그계 대부’ 코미디언 전유성(76)이 영면에 들어간다. 지난 7월 초 폐기흉 관련 시술을 받은 고인은 이후 건강이 악화돼 치료를 받다 지난 25일 별세했다.

28일 전유성 측에 따르면, 이날 오전 6시30분 서울아산병원에서 영결식과 발인식이 엄수된다. 장례는 희극인장(코미디언협회장)으로 치러져왔다.

이후 서울 여의도 KBS에서 노제가 엄수된다. 이곳은 전유성이 산파 역할을 한 KBS 2TV ‘개그콘서트’ 회의실이 있는 곳이다. 전유성은 그 다음 장지인 전북 남원 인월면에서 영면하게 된다.

빈소엔 수많은 후배들이 다녀갔다. 코미디협회장 김학래를 비롯 유재석, 최양락과 팽현숙 부부, 이봉원, 심형래, 이경실, 이홍렬, 지석진 등이 찾았다.

고인과 1993년부터 사실혼 관계였으나 2011년 결별한 가수 진미령은 근조화환을 보냈다.

전유성은 ‘코미디 창작 생태계의 시스템’을 구축했다는 평가를 듣는다. 희극인이 코미디언으로 통하던 시대에 해당 말이 뒤떨어진 것 같다며 ‘개그맨’이라는 단어를 처음 사용한 인물로도 알려졌다. ‘개그맨 1호’인 셈이다.
그가 등장하기 이전까지 코미디계는 슬랩스틱 등 주로 몸으로 웃기는 요소가 많았다. 하지만 1970~1980년대 전유성을 선봉으로 재치 있는 입담을 중심으로 한 지적인 개그들이 한 축을 이루면서 우리 코미디계 다양성이 싹 틔웠다.

또한 1999년 출범해 KBS는 물론 국내를 대표하는 공개 개그 프로그램이 된 ‘개그콘서트’의 개국 공신 중 한 명이다. 이 프로그램은 관객을 대면한 대학로에서 검증이 끝난 코너를 메이저인 TV에 선보이며 대중성을 끌어올렸다. 일종의 개그 인큐베이터 역을 한 것이다.

2001년에는 ‘전유성의 코미디시장’을 창단해 개그 지망생들의 양성교육에 힘썼다. 전북 임실 예원예술대학교 코미디전공 전임강사로 김신영, 조세호 등도 키웠다. 그는 젊은 코미디언들 사이에서 ‘좋은 어른’이기도 했다. 김신영이 전유성이 눈을 감기 직전까지 그의 곁을 지키고, 조세호가 평소 전유성을 존경한다고 말해온 것이 그 증거다.

2007년 방송 은퇴 후에는 경북 청도로 내려가 2012년 ‘코미디철가방극장’ 개관의 산파 역을 했다. 2018년까지 4400회에 달하는 코미디 공연을 통해 20만명이 넘는 관객을 모은 이 극장은 그간 코미디에서 소외됐던 지역 활성화에 크게 기여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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