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진영 대중문화교류위원회 공동위원장이 1일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대중문화교류위원회 출범식에서 위원회 전략 및 비전 발표를 하고 있다. 2025.10.01. [고양=뉴시스]
가수 겸 프로듀서인 박진영(53·J.Y. Park) JYP엔터테인먼트 창의성 총괄 책임자(CCO) 겸 대표 프로듀서가 이재명 대통령 직속 기구인 ‘대중문화교류위원회’ 공동위원장으로 데뷔했다.
박진영은 1일 오후 경기 고양 킨텍스에서 열린 대중문화교류위원회 출범식에서 “한국을 엔터테인먼트 팬덤 산업의 중심으로 만들겠다”고 다짐하면서 공동위원장으로서 본격적인 행보를 시작했다.
이날 한복을 입고 나온 박진영은 최휘영 문화체육관광부 장관과 함께 이 대통령으로부터 위촉장을 받았다.
장관급 예우를 받게 된 그는 현재 세계 음악 축제의 중심인 미국 대형 음악축제 ‘코첼라 밸리 뮤직 앤 아트 페스티벌’을 이길 K컬처 메가 이벤트 ‘패노미논(Fanomenon)’을 선보이겠다고 예고했다. 패노미논은 ‘팬(Fan)’과 ‘현상(phenomenon)’을 합친 조어로 ‘팬들이 일으키는 현상’을 뜻한다.
그간 코첼라엔 블랙핑크, 에이티즈, 엔하이픈, 르세라핌 등의 K팝 그룹들이 출연해 눈도장을 받았다. 내년엔 빅뱅, 샤이니, 태민, 캣츠아이 등이 무대에 오른다.
박진영은 “2년간의 준비를 거쳐 2027년 12월부터 매년 12월 한국에서 패노미논 페스티벌과 시상식을 열겠다”면서 “2028년 5월부터는 이 페스티벌로 전 세계 주요 도시를 돌 것”이라고 전했다. 이와 함께 세계 최고 수준의 공연장 건설, 전 세계 7개 도시 ‘K컬처 플래그십 스토어’ 개점 등의 청사진도 꺼냈다.
K-팝 업계에서 미국 진출에 가장 적극적으로 나섰던 회사는 JYP다. 박진영은 ‘팝의 황제’ 마이클 잭슨으로부터 받은 영향력을 공공연하게 언급하는 등 미국 팝의 자장 안에서 음악을 해왔다.
2006년 미국 메디슨 스퀘어 가든에서 공연하며 뉴욕타임스 등의 집중 조명을 받았던 가수 겸 배우 비(정지훈)를 발굴한 주인공이 박진영이었다. 그 역시 비의 프로듀서로 당시 현지 언론으로부터 주목 받았다.
비가 JYP에서 독립한 이후에도 임정희, 지소울, 미쓰에이에 몸 담기도 했던 민 등을 앞세워 현지 진출을 시도했다. 태국계 가수 쿤, 흑인 R&B 가수 드완 등을 현지에서 키우는 시스템도 시도했다. 2008년 미국에서 ‘더 JYP 투어’라는 이름으로 현지 투어도 돌았다.
비 이후 솔로가수들은 현지에서 주목받지 못했지만 2009년 원더걸스가 K팝 역사를 새로 썼다. 박진영이 현지에서 직접 전단지를 돌리며 원더걸스를 알렸을 정도로 발벗고 나섰다. 박진영 본인은 프로듀서 겸 작곡가로 현지 가수들의 앨범에 참여해 실력을 인정받기도 했다.
미국 힙합 뮤지션 메이스(Mase)가 2004년 내놓은 앨범 ‘웰컴 백(Welcome Back)’ 수록곡 ‘더 러브 유 니드(The Love You Need), 최근 ’제74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남우주연상을 받은 배우이자 래퍼인 윌 스미스 앨범 ’로스트 앤드 파운드‘의 수록곡 ’아이 위시 아이 메이드 댓‘ 등이다. 이들 앨범은 빌보드 차트 상위권에 올랐다.
2010년대 들어 JYP의 미국 진출은 다른 국내 기획사에 비해 활발하지 못하다는 인상이 짙었다. 하지만 스트레이 키즈와 트와이스가 ’빌보드 200‘ 1위를 차지하고 스타디움 투어를 돌면서 북미 시장은 물론 라틴, 유럽에서도 입지를 굳히면서 명실상부 K-팝 대표 기획사가 됐다.
대중문화교류위엔 장철혁 SM엔터테인먼트 대표이사, 이재상 하이브 대표이사, 양민석 YG엔터테인먼트 대표이사, 정욱 JYP 엔터테인먼트 대표이사 등 K팝 4대 기획사 대표도 포함됐다.
이날 출범식엔 JYP 소속 보이그룹 스트레이키즈, 하이브 소속 걸그룹 르세라핌이 축하공연을 펼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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