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0년대 성수동 공장 기숙사, 예술공간으로 탈바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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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수나무’ 개관전 박인성 작가 전시
1층 일부는 예술가 입주 작업실로

1960년대 서울 성수동에서 공장 기숙사 건물을 개조한 전시장 ‘성수나무’ 전시 전경. 방 3칸으로 나뉘어 있던 공간을 터서 만든 전시 공간. 성수나무 제공
1960년대 서울 성수동에서 공장 기숙사 건물을 개조한 전시장 ‘성수나무’ 전시 전경. 방 3칸으로 나뉘어 있던 공간을 터서 만든 전시 공간. 성수나무 제공
1960년대 지어진 서울 성동구 성수동의 공장 기숙사를 리모델링한 예술 공간 ‘성수나무’가 개관했다.

성수나무는 중정(中庭)의 아흔 살이 넘은 나무를 오래된 건물이 둘러싸고 있는 형태의 공간이다. 노동자들이 머물렀던 방들과 부엌의 벽을 허물어, 1층의 절반을 전시 공간으로 만들었다. 지난달 11일 개관에 맞춰 선보인 전시는 박인성 작가의 개인전 ‘레지두(RESIDUE): 존재, 시간, 색, 기억의 파편’이다.

1층의 나머지 공간은 예술가들이 입주하는 작업실로 사용될 예정이다. 연말까지 시범 운영을 거친 뒤 내년부터 공모를 통해 입주 예술가를 선발한다. 성수나무를 운영하는 에이렌즈의 박민경 대표는 “1960년대 젊은이들이 각자의 꿈을 품고 상경해 공장 기숙사에 머물렀던 것처럼, 실력 있는 예술가가 성장하도록 돕고 해외로 연결되는 가교 역할도 하는 게 목표”라며 “예술가와 예술 커뮤니티가 이곳에서 나무처럼 견고하게 자랐으면 하는 바람에서 이름을 성수나무라고 지었다”고 했다.

성수나무 주변에선 1960년대 공장에서 일했던 사람들 중 일부도 여전히 거주하고 있다고 한다. 성수나무는 이들이 예술을 가까이서 경험할 수 있도록, 주민 대상 영화 상영 프로그램 등을 진행할 예정이다. 박 작가의 전시는 27일까지 열린다.

#성수나무#성수동#공장 기숙사#리모델링#예술 공간#예술가 작업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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