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월 금리 인하 시사에 이르면 내달 ‘베이비스텝’ 기대감

  • 동아일보
  • 입력 2025년 8월 24일 17시 1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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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 [시카고=AP/뉴시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22일(현지 시간) 잭슨홀 연설에서 기준금리 인하 기조를 시사하면서 기준금리 결정을 앞둔 한국은행의 셈법도 복잡해졌다. 미국과의 금리 차를 의식하던 한은이 미 연준에 발맞춰 금리를 내릴 가능성도 있지만 가계부채 증가세와 여전히 안정되지 못한 서울 집값 탓에 금리를 동결할 것이란 전망이 강해지고 있다.

이날 미국 와이오밍주 잭슨홀에서 열린 연례 경제정책 심포지엄에서 파월 의장은 실업률 증가 폭이 줄고 경제성장률이 둔화됐음을 언급하며 “실업률과 노동시장 지표가 안정돼 있어 정책 변경을 신중하게 검토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됐다”고 밝혔다. 시장은 이를 비둘기파적(통화 완화 선호)으로 해석하고 다음 달 16, 17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기준금리가 인하될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미 증시와 가상자산 시장은 일단 파월 의장의 비둘기파적 발언 이후 일제히 상승했다. 미국 가상자산 거래소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이더리움은 22일 한때 24시간 전 대비 약 14% 상승한 개당 4884.23달러까지 치솟았다. 2021년 11월 기록한 이더리움의 역대 최고가인 4891.70달러에 근접한 것이다. 뉴욕증권거래소에서도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가 전 거래일 대비 1.89% 오른 45,631.74에 거래를 마쳐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다만 신중한 시각도 있다. 29일 ‘미국 7월 개인소비지출(PCE) 물가’, 다음 달 5일 ‘8월 미국 고용 통계’ 발표가 나온 뒤 금리 방향이 잡힐 것이라는 분석이다. 금리 방향을 추적하는 시카고상품거래소(CME)에서도 잭슨홀 미팅 직후 ‘9월 기준금리 0.25%포인트 인하’ 확률을 91.5%로 봤지만 24일에는 이를 다시 75.0%로 낮췄다.

미 연준이 9월에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지만 한은은 7월에 이어 이달 28일 금통위에서 연 2.50%인 기준금리를 유지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은 “한국이 먼저 금리를 내리면 미국과의 금리 차가 2.25%포인트까지 벌어져서 부담될 것”이라고 말했다.

시장에서는 한은이 일단 금리를 묶고 9월 FOMC 금리 결정, 가계대출 추이, 추가경정예산 집행 효과 등을 지켜본 뒤 10월 인하에 나설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다만 0%대 전망인 올해 경제성장률을 끌어올리기 위한 ‘8월 깜짝 금리 인하’ 가능성이 여전히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제롬 파월#미국 연방준비제도#기준금리#금리 인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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