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서 ‘APEC 디지털-AI 포럼’
美-中 ‘AI기술 패권경쟁’ 노골화
“차세대 혁신은 미국 인공지능(AI) 기술 위에서 실현될 것이며, 이를 제대로 활용하려면 미국의 AI 인프라를 미리 갖춰야 한다.”
마이클 크래치오스 미 백악관 과학기술정책실장이 5일 인천 쉐라톤 그랜드 호텔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글로벌 디지털·AI 포럼에 참석해 미국 AI 기술력을 내세우며 APEC 회원국들에 미국의 AI를 채택할 것을 강조하고 나섰다.
5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세계은행이 주최한 포럼에 연사로 나선 크래치오스 실장은 미국의 AI 기술이 확실한 경쟁 우위에 있다고 여러 차례 강조했다. 그는 “경쟁국들의 기술조차도 혁신의 나라이자 AI 발상지인 미국의 기술과 모델에 기반한 것이다”라며 “경쟁국들이 미국의 혁신을 빠르게 추종하지만 이는 단순히 따라가는 수준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크래치오스 실장은 “미국의 AI 기술은 개인정보 보호, 독립성, 사이버 보안을 강조하고 저작권에 대한 헌신과 자유에 대한 신념을 따른다”며 “미국이 준비 중인 AI 수출 패키지는 각국의 AI 주권, 개인정보 보호, 기술 맞춤화 요구를 충족할 것”이라고 회원국들에 강조했다.
반면 슝지쥔 중국 산업정보화부 차관은 AI 기술 적용과 관련해 “‘제로섬’ 사고방식을 버려야 한다”며 “(각국은) 포용적 디지털 공공 서비스와 제품을 다양한 계층에 제공하고 공동 번영을 달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슝 차관의 ‘제로섬’이란 표현은 미국이 동맹국에 미국산 AI 모델과 서비스, 인프라 사용을 요구한 것을 염두에 둔 것으로 풀이된다.
김하경 기자 whatsu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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