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전기차 캐즘에도… LG전자 車 전장사업 최고 실적

  • 동아일보

코멘트

주요 완성차 업체와 돈독한 협력
제휴사들, 세계 판매량 55% 차지
스마트폰 생산했던 기술력도 한몫

LG전자에서 자동차 전장사업을 담당하는 ‘VS사업본부’는 올해 2분기(4∼6월)에 분기 사상 최고 실적을 찍었다. 글로벌 전기차 캐즘(수요 정체)에도 불구하고 주요 완성차 업체들과 돈독한 협력 관계를 유지했던 게 실적 상승의 바탕이 됐다.

14일 LG전자에 따르면 VS사업본부의 올해 2분기 매출은 2조8494억 원, 영업이익은 1262억 원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은 5.8%, 영업이익은 52.4% 늘었다. 전기차 캐즘 등으로 인한 전장 사업 부진 우려가 컸지만 이 같은 성과를 낸 것이다.

LG전자의 VS사업본부는 현대차·기아를 비롯해 도요타, 폭스바겐, 제너럴모터스(GM), 스텔란티스, 포드, 혼다, 닛산 등과 협력 관계를 맺고 있다. 글로벌 주요 완성차 업체들과 협력하고 있는 것이다. 이들 자동차 업체는 모두 지난해 글로벌 자동차 판매량 상위 10위에 이름을 올렸으며, 지난해 전체 자동차 판매량의 55%를 책임졌다.

LG전자가 자동차 전장 부품에서 강점을 보이는 데는 과거 스마트폰을 직접 개발했던 경험이 큰 역할을 했다. 글로벌 자동차 업체들은 LG전자의 인포테인먼트 분야에서의 기술력을 높게 평가하는데, 이는 사실상 스마트폰의 확장판이다. 차량용 디스플레이, 통신, 소프트웨어, UI(사용자 인터페이스)·UX(사용자 경험), 콘텐츠 등이 결합해 있기 때문이다.

실제 글로벌 자동차 전장 업체 중에서 스마트폰 개발 경험이 있는 곳은 LG전자와 삼성전자(하만카돈)가 유이하다.

과거부터 진행된 과감한 투자가 빛을 보고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LG전자는 2013년 전장 사업을 미래 핵심 먹거리로 선정하고 VS사업본부를 신설했다. 이후 2018년 오스트리아의 차량용 조명 업체인 ZKW 인수(1조4400억 원), 2021년 캐나다 전기차 부품 업체인 마그나와 합작법인(LG마그나e파워트레인) 설립, 같은 해 이스라엘 자동차 보안 업체인 사이벨럼(1458억 원) 인수 등 전장 관련 투자 폭을 넓혀 왔다.

이 같은 투자는 최근 전장 사업의 미래 먹거리로 불리는 소프트웨어 중심 자동차(SDV)에서도 LG전자가 우위를 보이는 이유로 꼽힌다. SDV는 인포테인먼트에 자율주행·제동·배터리·조명·보안 등의 소프트웨어 기능을 모두 포함한다. LG전자는 SDV 관련 분야를 모두 섭렵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한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LG전자는 단순한 자동차 부품사가 아닌 SDV 관련 솔루션 제공이 가능하기 때문에 협업하기 유리한 파트너”라며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과의 오랜 협력 관계도 보탬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LG전자#VS사업본부#자동차 전장 부품#SDV#미래 먹거리
© dongA.com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