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시 15년… 콘퍼런스서 공개
오픈AI 최신 모델 GPT-5 장착… 별도 앱 없이도 챗GPT 기능 이용
친구탭-채팅탭 등도 대대적 개편… 보이스톡 녹음-텍스트 변환 기능도
올해로 출시 15년을 맞은 카카오톡이 ‘챗GPT’를 만나 인공지능(AI) 플랫폼으로 대변신한다. 검색, 이미지 업로드·생성, 파일 인식 등 기존 챗GPT 기능을 카카오톡 안에서 그대로 이용할 수 있게 되는 것. 카카오는 23일 경기 용인시 카카오 AI 캠퍼스에서 ‘이프 카카오’ 콘퍼런스를 열고 이 같은 변화 내용을 공개했다.
이번 개편의 가장 큰 특징은 카카오톡이 단순한 메신저를 넘어 AI 플랫폼으로 진화한다는 점이다. 카카오톡 이용자라면 당장 10월 중 별도의 챗GPT 앱을 설치하지 않고도 카카오톡 채팅탭 상단의 ‘챗GPT’를 눌러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챗GPT로 주고받은 대화와 생성된 콘텐츠는 카카오톡 대화방으로 바로 공유할 수 있고, 카카오톡 대화 중에도 손쉽게 챗GPT로 전환해 사용할 수 있다. 카카오톡에서 사용하는 챗GPT는 오픈AI의 최신 모델인 GPT-5다. 여기에 더해 ‘카카오 에이전트’를 통해 별도의 앱 전환이나 메뉴 탐색 없이도 챗GPT 안에서 카카오 선물하기, 카카오맵, 예약하기, 멜론 등의 서비스를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예를 들어 “공부할 때 듣기 좋은 노래”를 묻는 순간, 챗GPT가 멜론과 바로 연결되는 방식이다. 카카오 관계자는 “카카오 에이전트는 카카오뿐만 아니라 계열사, 공공기관, 외부 파트너 등이 참여하는 AI 서비스 생태계 플랫폼으로 확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카카오는 올해 중 △카나나 인(in) 카카오톡 △카나나 숏폼 생성 서비스 △카나나 검색 등 AI 기능도 출시할 예정이다. ‘카나나 인 카카오톡’은 카카오가 자체 개발한 온디바이스 AI 모델인 ‘카나나 나노’를 활용해 일정 관리, 정보 전달, 예약 및 상품 구매 등을 추천하거나 제안한다.
● 채팅탭도 대거 개편, “보이스톡도 쉽고 똑똑하게”
카카오톡의 핵심인 ‘채팅탭’의 경우 이용자의 스트레스를 줄이는 방향으로 서비스 개선이 이뤄졌다. 기존에는 다양한 카톡방이 시간 순서 등에 따라 나열되는 구조였다면, ‘채팅방 폴더’ 기능이 도입되면서 이용자가 원하는 카테고리별로 채팅방을 분류해 최대 10개 폴더에 정리할 수 있다. 또 채팅탭 내에 ‘안읽음’ 폴더를 통해 읽지 않은 카톡 메시지가 있는 채팅방을 모아서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
보이스톡은 일반 음성 통화 이상으로 편의성을 대폭 개선했다. 통화 내용을 녹음하고 이를 텍스트로 변환시킬 수 있고, AI 요약과 검색도 가능하다.
카카오톡에서 친구 목록을 볼 수 있는 ‘친구탭’은 피드형 사용자 인터페이스(UI)를 적용해 소셜미디어로서의 기능을 강화했다. 친구의 프로필을 일일이 눌러보지 않고 마치 인스타그램이나 페이스북 피드처럼 스크롤하며 친구들의 프로필 변경 내역과 이들이 올린 콘텐츠를 타임라인 방식으로 볼 수 있다. 또 프로필에는 사진뿐만 아니라 나를 표현할 수 있는 다양한 게시물을 올릴 수 있도록 했다.
기존의 오픈채팅탭은 숏폼과 오픈채팅을 이용할 수 있는 ‘지금탭’으로 바뀐다. 스크롤하면서 다양한 숏폼 영상을 보다가 친구에게 바로 공유할 수 있고, 채팅방에 공유된 숏폼은 즉시 재생된다.
한편 이날 카카오 주가는 전날보다 4.67% 하락한 6만33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이미 카카오톡 개편 계획이 예정된 가운데, 이날 발표 내용이 투자자들의 기대에는 못 미쳤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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