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정의선 “삼성 로봇청소기에 우리 모베드 결합하시죠” 즉석 제안

  • 동아일보
  • 입력 2026년 1월 7일 10시 58분


CES 삼성 전시장 찾아 노태문에 제안
“어디든 가고 높낮이 조절돼 흡입 잘될것”
盧 “네, 연락드리겠습니다” 웃으며 화답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6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윈 호텔에 있는 삼성전자 통합 부스를 방문했다. 라스베이거스=이민아 기자 omg@donga.com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6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윈 호텔에 있는 삼성전자 통합 부스를 방문했다. 라스베이거스=이민아 기자 omg@donga.com
“삼성 로봇청소기에 저희 ‘모베드(차세대 자율주행 모빌리티 로봇 플랫폼·MobED)’를 결합시키면, 뒤집어지지도 않고 어디든 가고 높낮이도 조절되고 더 흡입이 잘 될 겁니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6일(현지 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막한 세계 최대 정보기술(IT)·가전 전시회 ‘CES 2026’에서 노태문 삼성전자 사장(DX부문장)에게 “저희랑 ‘콜라보(협업)’를 하자”며 한 말이다. 정 회장은 윈 호텔에 꾸려진 삼성전자의 단독 전시인 ‘더 퍼스트 룩’에서 2026년형 ‘비스포크 AI 스팀’ 로봇청소기가 투명 원통 안에 놓인 10㎏짜리 아령을 흡입력 만으로 들어 올리는 모습을 보고 즉석에서 노 사장에게 협업 제안을 했다. 이에 노 사장은 “네, 연락 드리겠습니다”라고 웃으며 화답했다.

정 회장이 언급한 모베드는 가로 74㎝, 세로 115㎝ 크기 몸통에 바퀴 4개가 달린 로봇으로, 지형의 불규칙성을 넘어서는 주행 안정성이 특징이다. 몸체가 지나치게 기울지 않게 조정하는 자세 제어 기능으로 연석이나 경사로, 과속방지턱 등을 어렵지 않게 넘을 수 있는 구조다. 울퉁불퉁한 노면이나 경사로에서도 차체를 원하는 기울기로 조절해 안정적으로 주행한다.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6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윈 호텔에 있는 삼성전자의 단독 행사장 ‘더 퍼스트 룩’을 관람하며 삼성전자가 이번에 새로 공개한  130형 마이크로 적녹청(RGB) TV를 유심히 들여다보고 삼성 경영진과 이야기 나누고 있다. 라스베이거스=이민아 기자 omg@donga.com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6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윈 호텔에 있는 삼성전자의 단독 행사장 ‘더 퍼스트 룩’을 관람하며 삼성전자가 이번에 새로 공개한 130형 마이크로 적녹청(RGB) TV를 유심히 들여다보고 삼성 경영진과 이야기 나누고 있다. 라스베이거스=이민아 기자 omg@donga.com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오른쪽)이 6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윈 호텔에 있는 삼성전자 단독 행사장 ‘더 퍼스트룩’에서 설명을 듣고 있다. 라스베이거스=이민아 기자 omg@donga.com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오른쪽)이 6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윈 호텔에 있는 삼성전자 단독 행사장 ‘더 퍼스트룩’에서 설명을 듣고 있다. 라스베이거스=이민아 기자 omg@donga.com
정 회장은 이날 전시장에 들어서면 있는 삼성전자의 신제품 130형 마이크로 적녹청(RGB) TV설명을 듣고, 제품의 옆모습, 뒷모습까지 꼼꼼하게 둘러봤다. 그는 TV의 옆 부분을 손으로 가리키며 “디자인”에 대해 언급하기도 했다. 구글의 최신 AI 모델 ‘제미나이(Gemini)’를 탑재한 ‘비스포크 AI 패밀리허브’ 냉장고 앞에서는 “우유 등의 유통기한 정보가 뜨면 너무 좋겠다”며 “이게 중요할 것 같다. 제일 알고 싶은 정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냉장고에) 들어가면 자동으로 뜨는 거냐”고 묻기도 했다.

삼성전자가 지난달 출시한 두 번 접는 스마트폰 ‘갤럭시 Z 트라이폴드’에 대한 설명을 들은 정 회장은 제품을 손에 들고 펴 보면서 “장모님께 하나 드려야겠다”며 “(화면이 커서) 노인 분들이 좋아하시더라”고 했다.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오른쪽)이 6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윈 호텔에 있는 삼성전자 단독 행사장 ‘더 퍼스트룩’에서 삼성전자의 두번 접는 ‘갤럭시 Z 트라이폴드’를 만져보고 있다. 라스베이거스=이민아 기자 omg@donga.com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오른쪽)이 6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윈 호텔에 있는 삼성전자 단독 행사장 ‘더 퍼스트룩’에서 삼성전자의 두번 접는 ‘갤럭시 Z 트라이폴드’를 만져보고 있다. 라스베이거스=이민아 기자 omg@donga.com
이날 정 회장이 삼성전자 부스를 꼼꼼히 둘러본 것을 두고 현대차가 피지컬 AI 시대에 기업간의 ‘협업’을 강조하는 가운데, 삼성전자와의 관계가 더욱 돈독해지고 있다는 해석도 나온다. 지난해 10월에는 젠슨 황 엔비디아 CEO의 방한 때 황 CEO,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깐부 회동’을 하면서 돈독한 관계를 대외적으로 과시하기도 했다. 이번 정 회장의 삼성전자 CES 전시관 방문을 계기로 양사의 협업에 더욱 힘이 실릴 전망이다. 이날 그는 또 다른 ‘깐부’인 황 CEO와 퐁텐블로 호텔에 마련된 엔비디아 전시관에서 30분 간 단독 면담을 하기도 했다.

정 회장은 이날 무척 바쁜 스케줄을 소화했다. 오전 10시 전시관이 문을 열자마자 라스베이거스컨벤션센터(LVCC)에 차려진 두산그룹, 현대차, 퀄컴, LG전자 부스를 차례로 방문했다. 그는 두산 부스에서는 AI 기술을 적용한 소형 모듈 원자로(SMR)와 두산밥캣의 중장비 기술에 대한 설명을 들었다. 이후 퀄컴 부스에서 아카시 팔키왈라 퀄컴 최고운영책임자(COO)와 약 10분간 면담한 것으로전해졌다.

정 회장은 현대차 부스에서는 자사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를 비롯해 모베드, ‘아이오닉 5 로보택시 및 전기차 충전 시스템’, 주차 로봇 등을 확인했다. 이어 퀄컴 부스를 찾아 아카시 퀄컴 최고운영책임자(COO)와 면담하고 차량용 반도체 및 AI 기술 전시물을 살펴보기도 했다.

#CES 2026#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노태문 삼성전자 사장#모베드#삼성 로봇청소기#자율주행 모빌리티 로봇 플랫폼
© dongA.com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