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지난 1월 경기 고양시 현대 모터스튜디오 고양에서 열린 2025 신년회에서 신년사를 하는 모습〈자료사진〉 2025.1.6/뉴스1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30일 미국과의 관세협상 지원을 위해 출장길에 오른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 관계자에 따르면 정 회장은 이날 오후 미국 워싱턴으로 출국할 예정이다. 재계 인사가 관세 협상에 합류한 것은 세 번째다.
앞서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과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관세협상 지원을 위해 방미길에 올랐다. 김 부회장은 한국 정부가 조선업 협력을 위해 미국에 제안한 조선업 ‘마스가(MASGA·Make American Shipbuilding Great Again)’ 프로젝트의 핵심 파트너로서 협상단을 지원하기 위해 28일 워싱턴으로 향했다. 29일 미국으로 떠난 이 회장은 미국 내 반도체 투자 확대 및 첨단 인공지능(AI) 반도체 기술 협력 방안 등을 제시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 정부는 내달 1일 관세 협상 시한을 앞두고 막판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 구윤철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여한구 통상교섭본부장은 29일(현지 시간) 하워드 러트닉 미 상무부 장관과 만나 2시간 동안 통상협의를 했다. 구 부총리는 오는 31일 스콧 베선트 미 재무부 장관과 통상협의에 나선다.
현대차는 올해 3월 정 회장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만나 4년간 210억 달러(약 29조 원) 규모의 투자를 약속한 바 있다.
특히 최대 경쟁국인 일본과 EU가 자동차 품목관세를 절반 수준인 15%로 내리는 데 성공하면서 현대차그룹 최대 수출국인 미국과의 협상에 정 회장의 역할이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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