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조지아주 경제 부문 고위 관계자가 한국인 고숙련 기술 인력이 반드시 필요하다며 이들을 미국으로 돌아오게 하는 방안을 내부적으로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트립 톨리슨 미 조지아주 서배너 경제개발청장은 17일(현지시간) 조지아주 지역 신문 서배너 모닝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강제로 구금돼 이송된 한국인들을 다시 데려오는 것에 대한 논의가 진행 중”이라며 “이들은 장비 설치에 대한 전문 지식과 경험을 갖춘 숙련된 근로자”라고 했다.
톨리슨 청장은 “이들 근로자는 셀 장비와 같은 기술을 설치하고 향후 이곳에 일할 근로자에게 사용법을 가르칠 수 있어 다시 돌아오는 것은 필수적”이라고 전했다. 그는 “답답한 점은 특정 개인이 설치해야 하는 이런 독점 기술을 보유한 나라가 전 세계에 한국 외에는 없다는 것”이라며 “우리는 한국에 의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국인 근로자 구금 사태가 벌어진 당시 톨리슨 청장은 다른 지역에 있어 사건을 인지하지 못했다고 해명했다.
톨리슨 청장은 조지아 경제개발부 팻 윌슨 국장, 현대차 임원진 등이 지난주 만나 이번 급습에 대해 논의했다고 전했다. 톨리슨 청장은 “그들도 똑같은 충격을 받았다”며 “한국인 근로자를 다시 데려오는 것에 대해 많은 논의가 있었다”고 했다.
브라이언 켐프 조지자주 주지사도 16일(현지시간) 구금 사태 이후 첫 공개석상에서 “(이번 이민당국의 수사는) 현대차만의 문제가 아니라 많은 미국 기업이 겪는 문제”라며 “이번 일을 계기로 비자 제도를 재정비해야 한다”고 했다. 이어 “지난주 일어난 일에 대해 많은 외국 기업이 지켜보았고 현장 비자 문제에 대해 잘 알고 있다”며 “이번 사건이 외국 기업의 조지아 투자를 위축시키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뒤늦게 이번 사태 후폭풍에 시달리는 미국 현지 주정부 입장과 달리 한국인 근로자의 미국 복귀는 당장 이뤄지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 근로자 구금 사태로 미국에 대한 국내 여론이 악화했고 단속과 구금 과정에서의 인권 문제까지 발생했기 때문이다. 미국 진출 기업들도 비자 문제 해결 전까지 근로자들의 미국 출장을 제한하고 있는 상황이다. 더욱이 한미 정부가 여전히 관세 협상을 벌이고 있고 한국에 대한 비자 문제가 새로운 협상 안건으로 거론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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