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자녀 혜택 확대가 긍정적 영향”
올 상반기 출생아도 12만명 넘어
작년보다 7.4% 증가, 역대 최대
28일 오후 서울 구로구 고려대학교 구로병원 신생아실에서 아이가 울음을 터뜨리고 있다. 2025.5.28. 서울=뉴스1
지난해 태어난 ‘둘째 아이’ 수가 2015년 이후 9년 만에 반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둘째 아이 효과로 올해 상반기(1∼6월) 출생아 수도 12만6000명을 넘어서면서 상반기 기준 역대 최고 증가율을 보였다.
통계청이 27일 발표한 출생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출생아 수는 23만8300명으로 전년보다 3.6%(8300명) 늘었다. 여성 한 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평균 출생아 수인 합계출산율은 0.75명(확정치)으로 전년보다 0.03명 증가했다.
특히 지난해 태어난 둘째 아이 수가 9년 만에 반등하며 전체적인 출산율 증가 기조에 일부 영향을 미쳤다. 지난해 태어난 둘째 아이 수는 7만5900명으로 전년보다 2.0%(1500명) 증가했다. 출생 둘째 아이 수는 2016년(15만2700명) 이후 꾸준히 감소하다 2023년(7만4400명) 처음으로 7만 명대까지 떨어졌다가 지난해 반등에 성공했다. 다만 셋째 아이 수는 1만6200명으로 5.8% 감소했다.
통계청 관계자는 “최근 다자녀 혜택이 기존 3자녀에서 2자녀까지 확대되면서 (둘째 출생에) 긍정적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앞서 정부는 2023년부터 자녀가 둘만 있어도 아파트 분양 시 특별공급 청약 등 각종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다자녀 기준을 완화했다. 최근 국회예산정책처는 일·가정 양립을 위한 재정 지원이 늘면서 지난해 직장인이 출산율 반전을 주도했다고 분석했다.
지난해 혼인 외의 출생자 수는 1만3800명으로 혼외자 비율이 역대 처음으로 5%를 돌파했다. 결혼과 출산이 함께하는 전통적 가족 구성 인식에도 변화가 생긴 것이다.
국내 출생아 수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날 통계청이 발표한 인구동향에 따르면 6월 출생아 수는 1만9953명으로 전년보다 9.4%(1709명) 늘며 1981년 통계 집계 이래 역대 6월 중 최고 증가율을 보였다. 올해 상반기 누적 출생아 수는 12만6001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8721명(7.4%) 증가했다. 출생아 증가율은 올해 상반기와 2분기(4∼6월·7.3%) 모두 역대 가장 높았다.
통계청 관계자는 “지난해 1분기부터 이어져 온 혼인 증가, 30대 여성 인구 증가와 더불어 출산에 대한 긍정적 인식 변화가 복합적으로 (출산율 상승에) 영향을 줬다”며 “올 하반기까지 (출산 증가) 추세가 이어질지 지켜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