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 4.5일제 도입 내걸고 26일 총파업 예고
“배부른 투쟁 아냐, 우리 사회 나아갈 방향”
김형선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 위원장이 8일 오전 서울 중구 금융노조 투쟁상황실에서 열린 9.26 총파업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금융노조는 주4.5일제 도입을 핵심 쟁점으로 신규채용 확대와 정년 연장 등을 요구하며 지난 1일 전 조합원을 대상으로 실시한 쟁의행위 찬반투표에서 94.98%의 찬성률을 얻어 합법적인 쟁의권을 확보했다. 2025.09.08 뉴시스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금융노조)는 8일 ‘주 4.5일제’ 도입을 내걸고 총파업을 예고한 것과 관련해 “고액 연봉자들의 배부른 투쟁이 아니다”라며 “우리 사회가 나아가야 할 바른 방향”이라고 강조했다.
금융노조는 이날 오전 서울 중구 금융노조 투쟁상황실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금융노동자의 권리 수호와 노동시간 단축을 통한 국가적 과제 해결을 위해 오는 26일 총파업에 돌입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금융노조는 지난 1일 전 조합원을 대상으로 실시한 쟁의행위 찬반투표에서 94.98%의 찬성률을 얻어 합법적인 쟁의권을 확보했다. 이번에 총파업이 이뤄지면 지난 2022년 이후 3년 만에 처음이 된다.
김형선 금융노조 위원장은 “2002년 금융노조가 주 5일제 합의를 이끌어낸 이후 대한민국 모든 사업장이 주 5일제로 전환되기까지 9년이 걸렸다”며 “앞으로 10년을 내다본다면 지금 당장 주 4.5일제를 시작해야 한다. 장시간 노동은 저출생과 지방 소멸을 가속화하는 주요 원인으로, 주 4.5일제는 고액 연봉자의 요구가 아니라 대한민국이 직면한 복합 위기를 풀어낼 구조적 해법”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태희 여성위원장은 “노동시간 단축과 돌봄 부담의 사회적 분담은 부모와 아이가 함께할 수 있는 시간을 늘리고, 저출생 문제 해결로 이어진다”며 “이재명 대통령과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도 주 4.5일제 도입 의지를 밝힌 만큼 금융산업이 먼저 변화를 이끌어 사회 전반으로 확산시켜 나가겠다”고 했다.
주 4.5일제 도입 시 금융 접근성이 떨어질 것이라는 우려에 대해 김 위원장은 “월~목요일까지 영업시간을 현행 오전 9시~오후 4시가 아니라 오전 9시30분~오후 4시 30분으로 하고, 금요일에 주 4.5일제를 하자고 제안했다”며 “굳이 금요일날 콕 집어 갈 이유는 없다. 월~목요일에 문 닫는 시간을 늦추면 그 때 이용이 증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금융노조는 올해 산별중앙교섭에서 임근 5% 인상, 주 4.5일제 전면 도입, 신규 채용 확대, 정년 연장 등을 요구하고 있다. 반면 사측에서는 2.4%의 임금인상률을 제시하고 있어 양측의 이견이 큰 상황이다. 금융노조는 오는 16일 총력투쟁 결의대회와 26일 총파업을 앞두고 오는 15일과 23일 교섭 일정을 조율 중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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