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호우로 피해를 입은 이재민들을 지원하려는 기부와 복구 활동이 각지에서 이어지고 있다. 개인 기부자와 단체는 물론 외국인 근로자, 타 지역 자원봉사자들도 복구 현장에 참여하고 있다.
22일 경남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따르면 ‘경남 기부 천사’로 불리는 익명의 남성이 이날 오전 창원시 의창구 모금회 사무국 입구에 성금 500만 원과 손편지, 국화꽃 한 송이가 담긴 상자를 놓고 사라졌다. 편지에는 “국지성 집중호우로 희생된 분들께 애도를 표하며, 이재민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
이 남성은 2017년부터 매년 재난 피해가 발생할 때마다 기부를 이어오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금까지의 누적 기부액은 6억9000여만 원에 달한다.
광주 서구에서는 고액 기부자 모임인 ‘서구아너스’ 회원들이 침수 피해를 입은 13가구에 전기밥솥, 냉장고, 선풍기 등 1300만 원 상당의 생활필수품을 전달했다.
전남 곡성군에서는 외국인 계절 근로자들도 복구 작업에 참여하고 있다. 옥과농협 소속 라오스 출신 근로자와 농협 직원 등 29명은 침수 피해를 입은 농가를 찾아 토사 제거와 주변 정리, 멜론 모종 세우기 등의 작업을 도왔다.
기업들의 성금 및 구호물품 지원도 이어지고 있다. SK그룹은 성금 20억 원과 3억 원 상당의 구호물품을 지원한다고 밝혔다. 그룹 각 계열사의 구호 활동도 이어졌다. SK하이닉스는 17일부터 충남 아산시, 예산군 이재민들에게 구호 텐트 및 바닥 매트 175세트를 지원했다.
LG그룹도 성금 20억 원을 기탁했다. 대한적십자사를 통해 모포류, 의류, 생활용품 등 이재민에게 필요한 긴급구호키트도 전달할 계획이다. LG전자는 19일부터 긴급 수해 피해 지역에 서비스 거점을 마련하고 가전제품 무상 점검 및 수리 서비스도 지원하고 있다.
GS그룹은 성금 10억 원을 기탁했다. GS리테일은 18일 광주와 전남 나주시, 곡성군 이재민을 위해 생수와 간식류 등 긴급 구호물품 4000여 개를 전달했다. 한국경제인협회와 풍산그룹도 각각 성금 5억 원을 기부했다.
유통업계도 힘을 모으고 있다. CJ그룹은 전국재해구호협회에 성금 5억 원을 기부했다고 22일 밝혔다. CJ제일제당은 햇반과 비비고 등 가정간편식(HMR) 및 간식류 1만여 개 제품으로 꾸려진 긴급 구호물품을 지원할 예정이다.
이 밖에 KT&G가 성금 5억 원, 현대백화점그룹이 성금 3억 원, 윤호중 hy·팔도 회장이 2억 원을 기부했다. 쿠팡은 생필품과 위생용품, 의류 등 4만여 개 구호물품을 광주, 경남 함양군 등 피해 현장에 전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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