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 개인정보 유출 사태 이후 ‘탈팡(탈쿠팡)’ 흐름이 이어지며 대형마트 플랫폼에서 장을 보는 소비자들이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SSG닷컴에 따르면 이달 1일부터 10일까지 이마트 점포(PP센터)를 거점으로 운영되는 ‘쓱 주간배송’ 주문건수는 직전 동기 대비 20% 증가했다. 같은 기간 주문금액도 24% 이상 늘어났다. 쓱 주간배송은 이마트 식료품, 생필품을 지역에 따라 오후 1~2시까지 주문하면 당일 또는 원하는 날 받아볼 수 있는 쓱닷컴 배송 서비스다.
이런 증가 추세는 신규 고객 가입과 비활성 고객 방문이 크게 늘어난 점이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 기간 신규 가입 회원 수는 전주 대비 32% 증가했다. 6개월간 주문 이력이 없었던 고객인 ‘비활성 고객’의 방문 역시 41% 늘었다. 쿠팡의 개인정보 유출 사고 이후 쿠팡을 탈퇴하는 ‘탈팡족’이 늘어나면서 ‘대형마트 온라인 장보기’가 대체제로 급부상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 기간 쓱 주간배송 매출 상위 20가지 중 80%는 신선식품이 차지했다. SSG닷컴 관계자는 “감귤, 딸기와 같은 제철 과일이 특히 인기를 끌었고, 쌀, 계란, 돼지고기 등도 상위를 기록했다”며 “대형마트 기반 플랫폼으로 가격과 품질 면에서 신선식품에 강점이 있다보니 소비자들도 신선식품 위주로 구매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SSG닷컴은 11일부터 19일까지 8일간 새벽배송 무료배송 혜택을 강화하는 등 탈팡족 수요를 잡기 위해 속도를 내고 있다. 해당 기간 동안에는 기존 4만원 이상 구매 시 적용되는 무료배송 기준이 2만원으로 낮아진다.
내년 1월 7% 장보기 적립을 앞세운 신규 멤버십 ‘쓱세븐클럽’도 출시한다. 이마트, 트레이더스, 신세계백화점, 신세계몰 등 신세계그룹 관계사들을 총동원해 멤버십 혜택을 높여 쿠팡에서 이탈한 수요를 잡겠다는 취지다. SSG닷컴에 따르면 유료 멤버십 ‘쓱세븐클럽’ 출시 사전 알림 신청을 신청한 고객 수는 11일 기준 10만 명을 넘어섰다.
롯데마트 역시 온라인 장보기 재도약에 속도를 내고 있다. 롯데마트는 올해 4월 온라인 그로서리 쇼핑 전용 애플리케이션 ‘롯데마트 제타’를 출시한 바 있다. 내년 상반기(1~6월)에는 첨단 자동화 물류센터 ‘제타 스마트센터 부산’을 가동하고 온라인 그로서리 사업을 본격화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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