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를 들어 면세점으로부터 정가 100원짜리 물건을 50원에 매입한 다이궁들이 중국, 동남아시아 등에서 마진을 붙여 판매하는 방식이다. 다이궁들은 큰 이윤을 남기는 반면 면세점은 팔면 팔수록 손실을 떠안는 구조다. 면세점들이 상호 합의로 수수료를 인하해 35% 안팎으로 낮췄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롯데면세점이 선제적으로 다이궁과의 거래를 중단하기로 한 것은 이런 수익 구조를 개선하겠다는 의지다. 지난해 12월 선임된 김동하 대표가 결단을 주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대표는 신년사에서 “과거 면세점이 볼륨 중심의 성장에 집중했다면 이제는 수익성 중심의 경영 활동을 추진할 시점”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의 직격탄을 맞았던 면세점들은 ‘엔데믹’ 이후로도 외국인 관광객의 면세 수요 감소와 고환율 기조로 인해 악화 일로를 걷고 있다. 이에 다른 면세점들도 롯데면세점의 결정을 뒤따를지에 관심이 쏠린다. 신라면세점, 신세계면세점 등은 아직까지 관련 계획을 구체화하지는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한 면세업계 관계자는 “수익성 개선이 시급한 상황에서 업계 1위인 롯데면세점이 신호탄을 쐈으니 결국 다른 업체들도 따라가게 될 것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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