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견기업 10곳 중 4곳 “올해 신규 채용 계획 없어”

중견련, ‘2025년 중견기업 고용 전망 조사’ 결과 발표
25.9% “신규 채용 줄이겠다” 응답…“실효적 인센티브 필요”

일자리박람회에서 구직자들이 채용 정보를 살펴보고 있다. 뉴스1

중견기업 10곳 중 4곳은 올해 새로 직원을 뽑을 계획이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올해 신규 채용 계획이 있는 곳이라 하더라도 이들의 78.5%는 올해 채용규모를 지난해 수준으로 유지하거나 축소하려고 하고 있었다.

한국중견기업연합회가 14일 발표한 ‘2025년 중견기업 고용 전망 조사’에 따르면 중견기업 40.6%는 신규 채용 계획을 세우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채용 계획이 있는 59.4%에 채용 예상 규모를 묻자, 78.5%가 올해 채용을 전년만큼 유지하거나(52.6%), 줄이겠다(25.9%)고 답했다.

특히 올해 채용을 줄이겠다는 중견기업은 지난해 7월 하반기 진행한 같은 조사 때(15.9%)보다 10%p 증가했다.

올해 채용 규모를 줄이겠다고 응답한 중견기업들은 실적 악화 및 수요 감소(40.7%)와 비용 절감(30.1%), 경기 악화 우려(15.4%) 등을 주요 요인으로 꼽았다.

올해 채용 규모를 확대할 것이라고 응답한 기업은 전체의 21.5%다. 이 역시 지난해 7월 전망 대비 9.7%p 감소한 규모다.

또 중견기업의 91.1%는 인력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답했다. 분야별로 살펴보면 기술‧생산직(31.8%), 연구‧개발직(22.9%), 영업‧마케팅직(16.2%), 사무‧관리직(15.0%) 등에서 인력이 부족하다고 했다.

중견기업들은 인력 확보 애로 해소를 위해 고용 지원 사업 확대(25.7%)와 세제 지원 확대(23.2%)가 필요하다고 했다.

또 고용 유연성 제고(17.5%), 인력 양성 프로그램 강화(16.6%), 산업 단지 및 지방 소재 기업 인프라 조성 지원(9.3%) 등의 적극적인 정책 지원이 있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이호준 중견련 상근부회장은 “좋은 일자리의 산실인 중견기업계의 채용 한파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는 상황“이라며 ”중견기업은 물론 산업 전반의 고용 위축에 대한 청년의 우려를 불식할 수 있도록 취업자 소득세 감면 등 세제 지원 확대, 청년 고용 지원 사업 내실화 등 중견기업의 채용 여력을 강화하기 위한 전향적인 정책 패키지를 시급히 추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조사는 2024년 11월 18일부터 12월 2일까지 중견기업 800개 사를 대상으로 진행됐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