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박 건조, 자율운항… 초격차 기술로 세계 시장 선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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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에도 다시 뛴다] HD현대

HD현대가 초격차 기술력을 핵심 전략으로 삼아 글로벌 시장에서 ‘K-조선’의 영향력을 강화하고 있다.

HD현대의 조선 부문 중간 지주사인 HD한국조선해양은 올해 139척의 선박 인도를 목표로 상선 부문 성장세를 이어가는 한편 함정 수출과 신사업 발굴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6일에는 HD현대삼호에서 건조한 17만4000㎥급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을 시작으로 2025년 선박 인도를 개시했다. 7일에는 HD현대중공업과 HD현대미포에서 각각 1만6000TEU(1TEU는 20피트짜리 컨테이너 1대분)급 초대형 컨테이너선과 2800TEU급 컨테이너선을 인도하며 순조로운 출발을 알렸다.

HD현대는 차세대 선박 시장에서도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 HD현대미포는 지난해 12월 세계 최초로 중형 암모니아 추진선 건조에 착수했다. 이 선박은 이산화탄소 무배출 암모니아를 연료로 사용하는 이중엔진을 장착하고 축 발전기와 질소산화물 저감 장치 등 다양한 친환경 기술을 적용했다. 또한 HD현대는 최근 선박용 액화수소 탱크 제작 및 진공 단열 기술 개발에 성공하며 대형 액화수소 운반선 건조 가능성을 높였다.

자율운항 분야에서도 HD현대의 자회사 아비커스가 주목받고 있다. 아비커스는 지난해 12월 에이치라인해운과 대형 선박용 자율운항 솔루션 ‘하이나스 컨트롤’ 공급 계약을 체결하며 시장 선점에 나섰다. 이 시스템은 인공지능(AI) 기반으로 최적 항로와 속도를 제어하는 기술로 국제해사기구(IMO) 선박 자율운항 기준 2단계에 해당하는 솔루션을 업계 최초로 상용화했다.

함정 수출에서도 HD현대의 활약이 두드러진다. HD현대중공업은 10일 페루에서 함정 프로젝트 착공식을 개최했다. 이는 중남미 방산 수출 사상 최대 규모로 ‘팀코리아’의 성과로 평가받고 있다. 필리핀과의 방산 협력도 지속되고 있으며 HD현대중공업은 ‘환태평양 벨트화 비전’을 통해 해외 거점 구축을 확대할 계획이다.

신사업 분야에서도 HD현대의 행보가 눈길을 끈다. 지난해 12월 미국 테라파워로부터 소형모듈원전(SMR)용 원자로 용기 제작 프로젝트를 수주했고 자회사 HD하이드로젠을 통해 수소연료전지 시장 진출을 가속화하고 있다. HD하이드로젠은 핀란드의 연료전지 전문기업 컨비온을 인수해 기술력을 강화했다.

HD현대는 이러한 다각적인 노력을 통해 글로벌 조선 시장에서의 리더십을 강화하고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초격차 기술력을 바탕으로 한 HD현대의 도전은 불확실한 경영 환경 속에서도 K-조선의 미래를 밝히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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