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종룡 우리금융그룹 회장은 본보와의 신년맞이 서면 인터뷰에서 “전 임원 친인척 개인(신용)정보 등록제도와 윤리·내부통제위원회와 윤리경영실 운영을 통해 금융사고 재발을 방지하고 내부통제 전담 인력 확대, 올바른 윤리의식에 기반한 기업 문화를 정립하고자 한다”라며 이같이 밝혔다.
우리금융은 지난해 11월 윤리경영실을 신설해 독립성이 보장되도록 이사회 직속으로 운영하며 임원 감찰 등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같은 해 12월 지주·은행의 임원 인사를 통해 임원 친인척 개인(신용)정보 등록제도를 도입했다. 윤리·내부통제위원회는 올해 3월 정기주총 시 이사회 안에 신설 예정이다.
이처럼 임 회장은 취임 직후인 2023년 3월 회장 직속 기업문화리더십센터 내 기업문화혁신 태스크포스(TF)를 만들며 내부통제 시스템을 고도화하고 있다.
은행의 경우 영업점 핵심성과지표(KPI) 평가 방식을 상대평가에서 절대평가로 개편해 과도한 실적 경쟁으로 인한 불건전 영업을 방지하겠다는 입장이다. 또 영업점 업무경감 과제를 발굴하는 한편 내부통제 전담 인력을 대폭 확대해 영업점 직원의 내부통제 업무 부담을 덜고 전문 인력에 의한 실질적인 감사 및 내부통제가 이뤄지도록 할 계획이다.
또 기존 경력 평가를 폐지하고 역량 평가로 대체하는 내용의 ‘신인사평가제도’를 도입했다. 실질적 제도 변화를 통해 의식 및 행동을 전환한다는 취지로 다면평가를 부분 공개하는 등 투명성을 높였고 코칭과 이의신청제도도 도입했다.
아울러 기업 문화 건강도 진단 체계를 고도화해 개선 과제를 수립하고 이행할 예정이다. 또 임직원 스스로 윤리의식을 점검하고 체화할 수 있도록 사례 중심의 교육 및 자기 점검을 실시한다. 또 법령·내규 위반 임직원에 대한 제재와 변상을 대폭 강화해 ‘신상필벌’도 우리금융의 확고한 기업 문화로 정립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최근 우리은행의 모태인 상업, 한일 양 은행의 계파문화 청산을 위해 역대 은행장들을 설득해 양 동우회 통합 추진 업무협약(MOU)을 맺기도 했다. 은행 합병 후에도 분리 운영되던 동우회가 26년 만에 ‘우리은행 동우회’로 통합되는 순간이었다.
나아가 조직 내부적으로 칭찬과 감사 문화를 조성하기 위해 ‘땡큐토큰’을 신설하기도 했다. 땡큐토큰은 직원 간 감사의 메시지를 주고받는 것으로 2024년 말 기준 1만6033명이 이용했고 칭찬 건수만 99만7837건을 기록했다.
소상공인 지원도 강화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임 회장은 “전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실질적인 금융 패키지 제공, 지속적인 상생 금융 지원 방안 마련, 상생의 책임을 다하는 금융기능 운용 등 상생 금융 3대 원칙에 따라 소상공인 매출 증대 및 비용 부담 완화, 금융지원 확대뿐 아니라 다양한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사회 현안에 맞춘 지속적이고 진정성 있는 지원 방안을 계속 발굴해 상생 금융 확산에 앞장설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우리은행은 2024년 민생금융지원을 통해 목표 총 2758억 원을 연내 집행했다. 소상공인 대출이자 캐시백 외에도 청년 학자금대출 상환 지원, 임산부 보험료 및 출산축하금 지원, 연체이자 납입액 원금 상환 지원, 연 소득 5000만 원 이하 신용대출 첫 달 이자 지원 등 소상공인을 포함한 취약계층, 청년 등 다양한 고객을 대상으로 금융지원을 실시했다.
자본시장 선진화 정책, 이른바 밸류업을 위한 주주 환원 정책에도 힘을 쏟는다는 입장이다. 임 회장은 “고환율로 인한 연말 자본 비율이 변수가 되겠지만 새해에 지급될 연말 배당을 포함한 2024년 전체 주당 배당금은 전년 대비 증가한 수준일 것으로 예상된다”라면서 “우리금융은 2023년 2분기(4∼6월)부터 분기 배당을 실시하고 있고, 2023년부터 자사주 매입·소각을 실시하고 있으며, 2025년에도 전년보다 증가한 규모의 자사주 매입·소각을 실시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임 회장은 “올해는 기준금리 추가 인하, 국내 경제 성장률 둔화, 대내외 불확실성 확대 등 어려운 경영 환경이 예상된다”라면서도 “우리금융은 위험가중자산 3%대 자산 관리, 업계 최고 수준의 건전성 관리 지속 및 증권 등 비은행 부문, 글로벌 부문 손익 비중 개선 등을 통해 견실한 손익 실적을 달성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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