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전세가율 17개월째 상승… 빌라는 하락

  • 동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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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갭 투자 다시 늘어날 수도”

전국 아파트 전세가율(매매가 대비 전세가)이 2023년 8월 이후 지난달까지 17개월 연속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세가율 상승세가 이어진다면 최근 잠잠해진 갭투자가 다시 늘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2일 KB부동산에 따르면 올해 1월 전국 아파트 전세가율은 68%로 집계됐다. KB부동산이 2022년 11월 조사 표본을 확대 개편한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개편 직후인 2022년 11월 67.8%였던 전국 아파트 전세가율은 고금리 여파로 역전세난이 벌어졌던 2023년 8월 65.8%까지 떨어졌다. 이후 반등해 지난달까지 17개월 연속 올랐다.

이는 대출 규제와 탄핵 정국 여파로 매수세가 끊기면서 최근 집값이 주춤하고 있지만 전세가는 계속 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KB부동산 기준 지난달 전국 아파트값은 전월보다 0.55% 내렸지만, 전세가는 2.07% 올랐다.

서울 시장 상황도 비슷한데, 지난달 서울 아파트 전세가율은 54.1%로 표본 개편 이후 최고치였다. 지난달 서울 아파트 전세가 상승 폭은 6.18%로, 매매가 상승 폭(3.11%)의 약 2배 수준이었다.

고준석 연세대 상남경영원 주임교수는 “전세가율이 높아질수록 갭투자 하기가 수월해진다”며 “대출 한도는 줄어들지만, 전세가가 오르면 앞으로 대출 대신 전세를 활용해 내 집을 마련하는 이들이 늘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아파트와 달리 전국 빌라 전세가율은 69.8%로 2022년 11월 표본 개편 이후 가장 낮았다. 서울 빌라 전세가율(70.1%)도 개편 이후 최저치였다. 이는 전세 사기 사태 이후 빌라 시장에서 ‘전세 기피 월세 선호’가 굳어지면서 빌라 전세가가 하락하고 있기 때문이다.

#아파트 전세가율#갭투자#빌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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