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 경기 침체가 이어지면서 지난해 주택건설업에 새롭게 진출한 업체가 15년 만에 가장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탄핵 정국으로 부동산 정책 불확실성까지 커지면서 주택 사업 경기 전망 회복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3일 대한주택건설협회(주건협)에 따르면 지난해 주택건설업 신규 등록업체는 421곳으로 2009년(363곳) 글로벌 금융 위기 여파 이후 가장 적은 수준이다. 2023년(429곳) 대비 8곳 감소했다.
주택건설업 신규 등록업체는 주택 경기가 뜨거웠던 2021년 2191곳에 달했다. 2003년 주건협이 통계를 집계한 이후 처음으로 신규 등록업체가 2000곳을 넘은 것. 하지만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리스크, 공사비 급등 등 악재가 겹치면서 신규 등록업체는 2022년(1086곳), 2023년(429곳) 등 3년 연속 줄고 있다.
사업 여건 악화로 기존 업체도 사라지는 추세다. 지난해 주택건설업 등록을 자진 반납한 업체는 796곳으로 2023년(843곳) 대비 5.6% 줄었다. 다만 최근 5개년 평균(703곳)과 비교하면 13.3% 늘었다. 건설산업지식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종합건설업 폐업 업체는 516곳으로 전년 대비 23.4% 증가했다. 부도 처리된 건설업체는 전국 29곳으로 2019년(49곳) 이후 5년 만에 가장 많았다.
주택 사업자 심리 지표는 2년 만에 가장 크게 움츠러든 상황이다. 주택산업연구원에 따르면 1월 전국 주택사업경기전망지수는 61.6으로 전달(75.7) 대비 14.1포인트 하락했다. 2023년 1월(55.8) 이후 2년 만에 가장 낮았다. 이 지수는 한국주택협회, 대한주택건설협회 회원사를 대상으로 조사한 것으로 100보다 낮으면 주택 사업 경기가 나쁠 것으로 내다보는 업체가 많다는 뜻이다. 주산연 측은 “대출 규제에 탄핵 정국에 따른 부동산 시장이 불안정성이 커진 영향으로 풀이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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