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달 27일(현지시각) 미국 텍사스주 존슨 카운티(Johnson County) 지방법원에서 진행된 파리바게뜨 제빵공장 투자 인센티브 조인식에서 참석자들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앞줄 왼쪽부터 크리스토퍼 보데커(Christopher Boedeker) 존슨 카운티 판사, 다이애나 밀러(Diana Miller) 존슨 카운티 경제개발 이사, 허진수 SPC그룹 사장, 박세용 파리바게뜨 아메리카 본부 최고재무책임자(CFO). SPC그룹 제공
SPC그룹이 미국 현지에 1억6000만 달러(약 2346억 원)를 들여 제빵공장을 짓는 것을 확정지었다고 3일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일(현지 시간) 캐나다와 멕시코, 중국에 관세를 부과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하면서 해당 국가에 진출한 기업들이 바짝 긴장한 가운데, SPC그룹은 미국에 생산 기지를 건설하면서 현지 생산을 통한 북미 시장 공략에 나서는 것이다.
SPC그룹은 미국 텍사스주 존슨 카운티 벌리슨시에 있는 산업단지 ‘하이포인트 비즈니스 파크’에 약 15만㎡(4만5000평) 규모의 제빵공장 부지 매입을 마치고 투자 계획과 지원금 등을 현지 지방정부로부터 승인 받았다. SPC그룹은 이 공장의 준공을 2027년 하반기(7~12월)를 목표로 하고 올 여름에 첫 삽을 뜬다. 존슨 카운티와 벌리슨시 등 지방 정부는 파리바게뜨에 1000만 달러를 지원한다. 텍사스주는 공장 건립에 필요한 장비 구입 시 세금 혜택을 주기로 했다.
SPC그룹은 이 공장에서 미국, 캐나다 등 북미 지역과 중남미 시장으로 제품을 공급할 예정이다. 이후 파리바게뜨의 사업 확장에 맞춰 2030년까지 공장 규모를 2만8000㎡(8400평)으로 확장해 연간 5억 개의 제품을 생산한다는 방침이다. SPC그룹 관계자는 “이 공장이 만들어낼 고용 효과는 약 450명”이라며 “이는 벌리슨 시에 있는 기업 중 상위 5위 내에 든다”고 설명했다.
소비자들이 빵을 주식으로 먹는 북미 지역은 SPC그룹이 공을 들이는 시장이다. SPC그룹 파리바게뜨의 북미 매출은 2021년 1826억 원에서 지난해에는 4000억 원을 넘겼을 것으로 제빵 업계에서는 추정한다. 매장 수는 같은 기간 94개에서 201개로 2배 이상으로 늘었다.
북미 시장에서의 성장세와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이 맞물리면서 SPC그룹은 제빵 공장 신설을 속도감있게 추진한 것으로 전해졌다. SPC그룹 관계자는 “급변하는 글로벌 시장 환경과 관세 제도를 비롯한 미국 산업 정책을 고려해 추진이 가속화됐다”고 설명했다. 앞서 허영인 SPC그룹 회장과 허 회장의 장남인 허진수 사장은 지난달 20일 워싱턴DC에서 열린 트럼프 대통령 취임식에 참석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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