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경기 침체에, 주택건설 신규업체 15년만에 최소

  • 동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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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421곳… 2021년의 20% 수준
PF 부실-공사비 급등 등 악재 겹쳐
등록 자진반납-폐업 업체들은 급증

지난해 주택 건설업에 새롭게 진출한 업체가 15년 만에 가장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주택 경기 침체가 이어지면서 민간 주택 공급이 움츠러든 것이다. 탄핵 정국으로 부동산 정책 불확실성까지 커지면서 당분간 주택 경기가 되살아나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3일 대한주택건설협회(주건협)에 따르면 지난해 주택건설업 신규 등록 업체는 421곳으로 2023년(429곳)보다 8곳 감소했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가 닥친 2009년(363곳) 이후 가장 적은 수준이다.

주택 경기가 뜨거웠던 2021년 주택건설업 신규 등록 업체는 2191곳에 달했다. 전국적으로 집값이 급등하자 민간 업체들이 경쟁적으로 주택 사업에 뛰어들면서 주건협이 통계를 집계한 이후 처음으로 신규 등록 업체가 2000건을 넘은 것이다. 하지만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리스크, 공사비 급등 등 악재가 겹치면서 신규 등록 업체는 2022년(1086곳), 2023년(429곳) 등 3년 연속 줄었다.

사업 여건 악화로 주택건설업을 포기하거나 문을 닫는 업체도 늘고 있다. 지난해 주택건설업 등록을 자진 반납한 업체는 796곳으로 최근 5개년 평균(703곳)보다 13.3% 늘었다. 건설산업지식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폐업한 종합건설업체는 516곳으로 2023년보다 23.4% 증가했다. 부도 처리된 건설업체는 전국 29곳으로 2019년(49곳) 이후 5년 만에 가장 많았다.

건설업체들이 내다보는 시장 상황도 나빠지고 있다. 주택산업연구원이 발표한 1월 전국 주택사업 경기전망지수는 61.6으로 2023년 1월(55.8) 이후 2년 만에 가장 낮았다. 이 지수가 100보다 낮으면 주택 사업 경기가 나쁠 것으로 내다보는 업체가 많다는 뜻이다. 주산연 측은 “대출 규제에 탄핵 정국에 따른 부동산 시장 불안정성이 커진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부동산 경기 침체#주택건설#신규업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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