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구화된 식습관, 대체 식품 소비 증가로 지난해 1인당 연간 쌀 소비량이 30년 전의 절반 수준으로 급감하며 역대 최소치를 기록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은 식량용 쌀 소비량이 중장기적으로 감소세를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뉴시스
지난해 1인당 쌀 소비량이 또다시 역대 최저치를 다시 쓴 가운데 앞으로 10년간 식량용 쌀 소비량이 15% 가까이 줄어들 것으로 전망됐다.
3일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의 ‘농업전망 2025’ 보고서에 따르면 2035년 식량용 쌀 소비량은 233만 t으로 추산됐다. 올해 전망치(273만 t)보다 14.7% 감소한 양이다. 농경연은 식량용 쌀 소비량은 내년에는 269만 t으로 올해보다 1.5% 줄고, 2030년에는 253만 t으로 7.3%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식량용 쌀 소비량이 줄어든 데는 식생활 변화가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2014년부터 2023년까지 쌀 소비량은 식생활의 서구화, 대체식품 소비 증가 등으로 연평균 1.6% 감소했다. 지난해에도 1인당 연간 쌀 소비량은 2023년(56.4㎏)보다 1.1% 줄어든 55.8㎏으로 역대 최저치를 재차 경신한 바 있다. 아침 식사를 거르는 식습관이 보편화된 것도 영향을 미쳤다.
반면 가공용 쌀 소비량은 올해 77만 t에서 2035년 94만 t으로 22.1%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1인 가구가 늘면서 떡, 즉석밥, 도시락 등 간편식 소비 역시 꾸준히 늘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다만 가공용 쌀 소비량은 식량용 소비량의 3분의 1 수준인 만큼 감소세를 상쇄하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농경연은 식량용과 가공용을 합한 전체 쌀 소비량은 2035년 327만 t으로 올해(350만 t)보다 6.6%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쌀 소비가 계속 줄어드는데 생산량이 현 수준을 이어가면 쌀값은 떨어질 수밖에 없다. 정부는 쌀 산업의 구조적 공급 과잉 상태를 해소하기 위해 올해부터 지방자치단체와 협력해 벼 재배 면적을 8만 ha 줄이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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