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방어에 지난달 46억달러 투입…외환보유액 4년반만에 최저치

  • 동아일보
  • 입력 2025년 2월 5일 14시 3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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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4년 6개월만 최저치…심리적 마지노선 4000억 달러는 지켜

지난달 비상계엄 여파와 트럼프 발(發) 불확실성으로 환율이 1,400원대 후반까지 치솟으면서 외환보유액이 한 달 새 46억 달러 가까이 감소한 것 나타난 5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위변조대응센터에서 은행 관계자가 달러화를 정리하고 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우리나라 외환보유액은 4,110억 1,000만 달러로 한 달 전보다 45억 9,000만 달러 줄어들었으며 감소한 외환보유액을 현재 환율로 계산하면 6조 7000억 원에 육박한다. 2025.2.5/뉴스1
한국의 외환보유액이 지난달 내림세를 보이면서 4110억 달러대로 떨어졌다. 환율 방어에 46억 달러를 쓰면서 최근 4년 6개월 만에 최저치를 찍었다.

5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5년 1월 말 외환보유액’에 따르면 지난달 말 한국의 외환보유액은 4110억1000만 달러로 나타났다. 지난해 12월 말(4156억 달러) 대비 45억9000만 달러 줄었다.

한국의 외환보유액이 4110억달러대까지 떨어진 것은 2020년 6월 4107억 달러를 기록한 이후 약 4년 6개월 만이다. 한국의 외환보유액은 지난 2021년 10월 말 4692억1000만 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뒤 3년 넘게 하락하고 있다.

지난달 원-달러 환율이 급등하자 외환 당국에서 환율 방어를 위해 외환 보유액을 동원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월간 평균 환율은 1455.79원으로 지난해 12월(1434.42원)에 비해 21원 이상 올랐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취임을 앞두고 원-달러 환율이 1470원대로 치솟기도 했다.

한은 관계자는 “지난달 외환보유액 감소는 외환 시장 변동성 완화 조치에 따른 것”이라며 “분기 말 효과가 소멸하면서 금융기관에서 외화 예수금이 감소한 것이나, 국민연금과의 외환 스와프 확대도 영향을 줬다”고 밝혔다.

한편 한국의 외환보유액 규모는 지난해 12월 말 기준 세계 9위 수준이다. 중국이 3조2024억 달러로 가장 많았다. 일본(1조2307억 달러)과 스위스(9094억 달러), 인도(6357억 달러) 등이 뒤를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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