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전쟁’ 행보가 숨고르기에 들어가면서 국내 증시가 사흘째 강세를 보이고 있다.
6일 오전 11시 8분 현재 기준 코스피는 전일 대비 0.71% 오른 2,527.06에 거래되고 있다. 기관이 1158억 원어치를 순매수하며 지수 상승을 이끌고 있다. 장 초반 소폭 매도세를 보였던 외국인도 207억 원 규모의 순매수로 태세를 전환했다. 반면 개인은 1656억 원 어치를 순매도하고 있다.
간밤 사이 미국 증시에서 반도체 종목이 호조를 보인 영향으로 삼성전자(0.76%)와 SK하이닉스(1.86%)가 사흘째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 여기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2기 행정부로부터 고조된 무역 갈등이 소강 상태에 접어들면서 시장 심리에 온기가 불어왔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매일 곳곳을 휘젓고 다녀온 트럼프가 어제 상대적으로 잠잠하다 보니 주식시장도 숨을 돌렸다”며 “중국에 대한 보복 관세 부과 여부를 놓고 조만간 시진핑이랑 전화 통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는데 멕시코, 캐나다 사례 때처럼 실제 관세가 발효되는 10일 이전에 결과물이 나올 것”이라고 진단했다.
다만 KB금융(―6.37%), 신한지주(―0.79%), 메리츠금융지주(―0.71%) 등 금융주는 약세다. KB금융이 전일 발표한 자사주 매입 및 소각 규모가 시장의 기대 수준을 밑돌면서 금융주에 대한 투자 심리가 전반적으로 얼어붙었다.
이에 대해 최정욱 하나증권 연구원은 이에 대해 “KB금융이 밝힌 보통주자본비율(CET1) 비율과 자사주 규모는 높아진 시장 기대치와 비교했을 때 다소 미흡한 수준”이라며 “CET1 상향 관리 노력의 절실함이 타행보다 적었던 것으로 보인다”는 분석을 내놓기도 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 대비 1.2원 오른 1445.1원에 거래되고 있다.
강우석 기자 wskang@donga.com
© dongA.com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