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쪽 공간에 식료품 채웠더니… 롯데마트 천호점, ‘식료품 경쟁력’ 통했다

  • 동아경제
  • 입력 2025년 2월 10일 16시 49분


코멘트

“본질에 집중”… 롯데마트, 지난달 6년 만에 신규점
일반 매장의 절반 규모… 식료품으로 80% 채워
롯데마트 111개점 중 평당 매출 1위… 효율성 입증

롯데마트 천호점 매장 입구
롯데마트 천호점 매장 입구
롯데마트가 6년 만에 신규 출점한 천호점이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대형마트의 본질인 식료품 경쟁력에 집중하겠다는 전략이 초기 성과를 내는 모양새다.

지난달 16일 문을 연 롯데마트 천호점은 서울 지하철 5‧8호선 천호역 인근에 1374평(4538㎡) 규모로 자리 잡은 차세대 도심형 매장이다. 도심형 실속 장보기 매장을 콘셉트로, 차별화된 먹거리 콘텐츠 중심의 쇼핑 환경을 구축했다.

천호점이 위치한 강동구는 이마트, 홈플러스 등 대형마트가 이미 여럿 영업하고 있는 상권이다. 롯데마트는 천호점으로 강동구 오프라인 시장에 첫발을 내딛었다. 천호점 반경 2km 이내 약 17만 세대가 거주해 배후 상권이 풍부하며, 지난해부터 재개발‧재건축 지역의 입주가 시작돼 시장의 성장성 또한 높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롯데마트 천호점 요리하다 키친 코너 전경
롯데마트 천호점 요리하다 키친 코너 전경

롯데마트 천호점의 가장 큰 특징은 테넌트(임대) 공간 없이 직영 매장으로만 구성했다는 점이다. 영업 면적이 일반 대형마트 규모의 절반 수준이지만, 약 80%를 식료품 매장으로 구성했다. 비식품 매장은 가성비 높은 PB 상품과 고객 선호도가 높은 브랜드 상품만 압축 운영해 매장의 효율성과 쇼핑의 편의성을 높였다.

개점 이후 이달 5일까지 3주간 천호점 매출은 롯데마트의 2000평대 미만 28개점의 평균보다 70% 이상 높고, 객수는 60% 이상 많았다. 특히 해당 기간 롯데마트 111개점 중 평당 매출 1위를 기록하며 높은 효율성을 보였다.

30대와 1인 가구 비율이 높은 근접 상권에 맞춰 즉석 조리 식품과 간편식 상품군을 특화 매장으로 꾸린 점이 주효했던 것으로 보인다. 매장 입구부터 27m 길이로 자리 잡은 ‘롱 델리 로드’에는 일반 매장보다 50% 더 많은 즉석조리 상품을 갖춰 고객들에게 다양한 선택지를 제공하고 있다. 이로 인해 천호점의 즉석 조리 식품 매출 구성비는 전 점 평균을 크게 상회한다.

또한 극편의성 소비를 선호하는 트렌드에 맞춰 선보인 ‘요리하다 월드뷔페’ 상품이 고객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냉동 간편식 특화 매장 ‘데일리 밀 설루션(Daily Meal Solution)’도 일반 매장보다 70% 이상 많은 500여개 상품을 판매하면서 실적을 견인하고 있다. 천호점의 냉동식품 매출은 롯데마트에서 최상위권으로 나타났다.
롯데마트 천호점에서 끝장상품을 구매하는 고객들의 모습
롯데마트 천호점에서 끝장상품을 구매하는 고객들의 모습

이밖에도 세계 각국의 정통 소스를 비롯해 카레, 향미유, 향신료 등 일반 매장과 비교해 2배 수준인 총 700여개의 상품을 보유한 조미대용식 특화 매장 ‘글로벌 퀴진(Global Cuisine)’과 1인 가구 수요에 맞춰 일반 매장 대비 30% 이상 소용량 상품으로 운영하고 있는 과일 및 곡류 매장에 대한 반응도 긍정적이다.

나근태 롯데마트 천호점장은 “천호점의 성공적인 안착에는 철저한 상권 분석을 바탕으로 전문성을 갖춘 먹거리 특화 매장과 편의성 높은 쇼핑 환경을 구현한 점이 주효했다”며 “천호점은 롯데마트가 본격적인 외연 확장의 시발점이 되는 점포인 만큼, 고객 가치를 실현을 최우선으로 차별화된 상품과 서비스를 꾸준히 선보여, 강동지역을 대표하는 쇼핑 1번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 dongA.com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